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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경영일반 칼럼
이케아의 차별화 전략과 거꾸로 전략
입력 2011-01-25 오후 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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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용자들은 이케아의 장점에 대해서는 열변을 토한다. 그리고 동시에 단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변호를 한다. 그들은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을 한다.
 
가령 매장을 찾아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에, 그들은 '여행이자 모험'이라고 항변을 한다. 그리고 혼자서 매장을 둘러보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그들은 매장을 둘러보면서 '디즈니랜드에 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운반과 조립이 힘들다는 지적에, 그것 또한 하나의 '재미'라고 변호한다. 게다가 가구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비판에, 조만간 가구를 바꿀 수 있는 '자유'라고 웃으면서 넘겨 버린다. (150p)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중에서 (살림Biz)
요즘 이케아의 한국진출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국내 가구업계가 비상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어제는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이케아의 '영업비밀'은 매장의 고객 동선을 복잡하게 디자인한 것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세계 26개국 283개 매장에서 23억 파운드(약 4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스웨덴의 이케아. 그 성공비결이 고객들이 출구를 찾기 어렵게 해 가능한 한 매장 안에 오래 머물게 만들어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것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케아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케아 매장이 출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것만은 사실이지요.
 
이와 관련해 이 책의 저자가 분석한 이케아 성공요인에 눈길이 갑니다. 저자는 이케아를 '거꾸로 가는 전략'을 채택한 '불친절한' 브랜드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이케아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은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사원이 있고 구매를 하면 집까지 편안하게 배달해주며 설치도 해줍니다. 그리고 내구성에 대해서도 "평생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케아는 쇼핑을 도와주는 직원도 없고 배송과 조립 서비스도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별도로 돈을 내지 않는한 직접 들고 가서 스스로 조립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무거운 '가구 조각들'을  싣고 집에 가서 끙끙대며 조립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구는 '소비재'에 불과하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면 바꿔야한다는 말까지 합니다. 경쟁 기업들이 제공하는 것을 제공하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이지요.
 
이렇게 소비자에게 '불친절'한 대신, 이케아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것들을 줍니다. 매장에는 탁아소 시설이 있고 매우 저렴한 점심메뉴를 판매합니다. 실내조명은 밝으며 매장을 현대적으로 꾸며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케아의 이런 '차별화' 전략은 현대의 '과잉 서비스' 시대에 역설적으로 '팬'들을 만들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제거'해 나가는 이케아의 '거꾸로 전략'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합리적인 시각으로는 '불편함'으로 보일 요소들을 팬들이 '디즈니 랜드에 와 있는 기분', '재미', '자유'라고 즐겁게 웃으며 넘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차별화' 전략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이케아. 만약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면 어떤 전략을 택할지 주목됩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 트위터 : @yehbyungil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yehbyun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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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9) 스크랩(1) 이 노트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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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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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입니다만, 북미쪽에서는 IKEA를 '이케아'가 아닌 '아이키아'로 읽습니다. 처음에 '이케아'라고 말씀하셔서 어떤 회사를 이야기하는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아마 한국 진출설이 나오면서 한국쪽 언론엔 '이케아'로 소개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아뭏든 아이키아, 일단 가격도 싸고 월마트처럼 창고형 대형 매장 형태라 한자리에서 구매하기는 편하지만, 위에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 가구가 좀 튼튼하지는 못한 단점도 있습니다. 동네 대형마트 가듯 부담없이 갈 수는 있지만, 제품 품질은 조금 미덥지 못한, 이런 아이키아의 전략이 한국에서는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 [2011-01-28 오후 2: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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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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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23억 4조원이라는 단위는 어떻게 생겨난 건지 궁금합니다. [2011-01-26 오전 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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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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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에 육개월째 있는데요, 아이키아 제품을 그리 신뢰하지 않습니다. 배송료도 따로 받고, 한번 조립한 제품을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면 망가진다고 하구요, 물어볼 만한 직원도 너무 없고,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구입한 물건을 계산대에 두고 왔다고 하면 같은 물건을 다시 주는데, 여긴 못찾았다면서 외면하더군요. 서비스 측면에선 별로라고 봅니다. 아직 다른 가구점은 가보지 않았으므로 다른 곳도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뭘 얼마나 모험하라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배송이 무료인 한국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입니다. [2011-01-26 오전 9: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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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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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아침 한권의 책을 읽는 듯한.. 나에게 많은 지식을 제공하는 예병일님께 감사함을 드립니다. 오늘의 주제 이케아의 차별화 전략을 보며 이케아란 회사를 처음 알게 되었으며 그들의 전략에 대하여 생각을 해봅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 여러 생각이 교차하게 만드는군요... [2011-01-26 오전 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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