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중에 소비자동향지수(CSI)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분기별로 전국 30개 도시에 사는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입니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수치가 100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합니다.

우선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볼까요.
이는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전과 비교한 것입니다.
수치는 69. 2000년 4.4분기(66) 이후 3년6개월만의 최저치입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의 생활형편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CSI'.
이것도 80을 기록, 2000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 모두 전분기보다 낮아져서, 국민들이 앞으로 돈 벌기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고, 소비지출도 늘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전망 CSI'도 모두 낮아져, 국민들이 현재의 경제를 매우 좋지 않게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어려운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의 특이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던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동향입니다.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다른 소득계층 보다 현재의 생활형편이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에따라 소비지출도 더 줄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대해 한국은행은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이제는 고소득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같은 경제통계 수치들.
수치들의 나열이라 한 눈에 와닿지는 않지만, 우리경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지표'들입니다.
멀리 하지 마시고, 의식적으로 눈여겨 보시면, 한국경제가 좀더 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