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작이요, 언제나 끝인 것이며,

 언제나 진행중이고, 언제나 마무리인 것이다.

 모든 것이 시작이고 진행된다는 관점에서 수련은 진전이 있게 된다.

 시작과 끝이 둘이 아니고

 나와 수련이 둘이 아니며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고

 삼라만상과 내가 둘이 아니다.

 모두 하나이며

 그 속에서 자신을 구분지어 왔으나

 모두 섞여 다시 하나의 의식 속에 자리해야 한다.

 이질적인 요소들의 받아들임까지도 

 자연스레 이루어져야 한다.

 나 아닌 남 역시 나의 다른 표현이며

 남의 사고 방식 역시 나의 사고 방식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모든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 역시 나의 다른 표현이며

 모두 나와의 연관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실체들인 것이다.

 우주는 홀로가 없다.

 모두 구분되지 않았을 때 우주가 된다.

 나뉘어 있되 구분되지 않은 것,

 그것이 곧 우주인 것이다.' [본성과의대화1, 256] - [한국의선인들4, 91]

'모두 구분되지 않았을 때 우주가 된다.'

선계수련은 내가 우주가 되는 수련입니다.

우주가 어떻게 되는가?

여기에 답이 있군요...

모두 구분되지 않았을 때 우주가 된다고 합니다.

우주가 되는 것은

비록 너와 내가 나뉘어있지만,

구분되어 있지는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구분되지 않은 것, 그것이 곧 우주입니다.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고,

나와 수련이 구분되지 않고,

우주와 내가 구분되지 않고,

삼라만상과 내가 구분되지 않은 것,

그것이 우주입니다.

모두가 하나인데,

지금까지는 그 속에서 자신을 구분지어 왔지만,

이젠

모두 다시 섞여 다시 하나의 의식 속에 자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와 다른 이질적인 요소,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요소,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나 아닌 남 역시 나의 다른 표현이고,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남의 사고 방식 또한 나의 사고 방식의 다른 표현이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역시 

나의 다른 표현이며,

모두 나와의 연관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실체들이라고 합니다.

나와 남을 구분하지 말고,

내 스타일과 남의 스타일을 구분하지 않으며,

나와 내 환경을 구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하나가 되는 것이며,

우주가 되는 것입니다.

우주는 홀로가 없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믹스되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나뉘어 있지만,

구분하지는 않는 것,

그것이 곧 우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난한 과정입니다.

엄청나게 어려운 과정입니다.

그러한 상태에 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도...

구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과정 자체도 나와 구분될 수 없는 것이고,

그 과정 자체도, 수련과정 자체도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이 끝나야 어떤 상태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바로 나이고, 나와 구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 안에 있더라도 나의 수련은 계속 진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상태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모든 것은 여일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적으로도...

언제나 시작이고,

언제나 끝이고,

언제나 진행중이고,

언제나 마무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시작이고, 진행된다는 관점에서는

수련은 어떻게든 진전이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늘 진행중이므로, 수련은 진전이 있게 됩니다.

이런 힘든 과정 자체도,

나와 둘이 아니고, 나와 하나이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나의 삶이고, 나의 생활이고, 나의 인생입니다.

그 과정이 끝나길 기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과정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나에게 익숙해 져야 하듯이,

이러한 지난한 과정에 내가 익숙해 지는 것, 그것이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익숙해 지는 것은 그 과정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의 일부이므로, 내가 불편해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편안해 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그 공부가 편안하게 느껴질 때까지 계속되는게 아닐까요?

수련의 목표는,

그 수련을 통해서 어떤 단계에 이르는 것,

어떤 것을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부의 과정에 익숙해져서,

그 과정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수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와 수련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나와 수련을 구분지으면,

빨리 이런 수련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싶고,

빨리 졸업하고 싶겠지만...

사실은 그 생각 이면에는,

수련과 나를 구분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수련과 내가 하나라면,

내 삶이 곧 수련이라는 걸 인식하고, 그런 수련을 생활로 즐길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일을 하면서,

내가 원했던 일의 방식은,

프로젝트를 빡세게 집중해서 하고, 좀 쉬었다가 또 빡세게 하고,

이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첫 직장이 광고회사였지만,

거기서도 할 때 확하고, 쉴 때 팍 쉬고 하는 게 안되더군요...

그래서 이벤트는 안그러겠지 하고 이벤트 회사로 옮겼더니,

거긴 반복적인 업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할 때 확 하고, 또 확하고, 또 확하고... 의 연속이고,

쉴 때 팍 쉬고... 의 짬이 전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깨달은 것이...

아, 사회 일이란 것이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하는 거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패턴에 나를 맞혀가는 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첫 사회에 나갈 때는, 

일과 나를 분리하고 구분해서, 해치워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면이 있었는데,

사실은 일과 나를 분리하지 말고, 하나로 만드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내 생활이 일과 함께 엮여서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필요했던 겁니다.

수련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수련을 언제까지 해치우고, 빨리 졸업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수련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해야 하는 수련의 과정과 나를 일치시키고,

수련을 일상화하여, 그 안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군생활할 때 처럼,

제대를 손꼽아 기다리면 그 시간이 안오지만,

군생활에 푹 젖어서 즐겁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제대가 다가오는 것과 마찬가지 일 듯 합니다.

나와 수련이 둘이 아니고,

시작과 끝이 둘이 아니라는 말이 바로 그런 의미로 다가옵니다.

언제나 시작이고 끝이라 함은

시작과 끝이 없이 계속 진행된다는 의미일 것이요.

그래서 언제나 진행중이지만,

언제나 마무리인 것은,

진행중이라 하여 그냥 홀딩하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결과를 내고 마무리를 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이 바로 삶이고, 인생이고, 또 나이며, 우주라는 뜻일겝니다...

우주는 홀로가 없다.

모두 구분되지 않았을 때 우주가 된다.

수련의 핵심이고,

삶의 핵심이 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