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난 지역/국가에 따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그 소득을 어느정도 정해서 태어난다.
<가진 자, 가지지 못한 자 / 브랑코 밀라노비치 / 파이카>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에서 내 관심을 끈 건 중국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견해이다.
1. 중국의 성장에 대하여
생활하면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중국의 성장에 대하여 향후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혹자는 여기에서 나아가 중국이 향후 몇 십년 안에 경제대국이 될거라 말을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중국의 국가 내에 존재하는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펼치면서 성장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지만 그 성장이 일부 대여섯 개의 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과 가장 부유한 지역의 성과 가장 빈곤한 지역의 성 간(間)에 부의 불균형이 향후 중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점이다.
2.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견해
[21세기의 주요 도전 과제는 아프리카를 끌어올리고 중국을 원만히 끌어들이며 남미를 자기 고집에서 헤어 나오게 해서 현실 세계로 불러들이는 일이다. ]
저자는 세계의 불평등(지역을 원인으로 하는)에 대하여 유럽 등의 부유한 지역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난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여기서 주어지는 "도움"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그 지역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은 여전히 빈곤한 지역으로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지역을 원인으로 하는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경제적 지원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 근본적인 해결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해결책을 난 "교육"이라 생각한다. 생각을 하는 방법 말이다. 물고기를 잡아줄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지역이 그걸 쉽게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점에는 조금의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씁쓸하다. 태어날 때부터 그 소득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건 사람의 인생에 그 초반부터 김을 빼는 말이다. 여기에 대해 나 역시 "아니다"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어쩌면 현실이니까. 하지만 난 "배움" 과 "생각"의 힘을 믿고 산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그것들을 추구하면 경제적인 물질들은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지난 몇 년간 내가 믿고 살아온 그 생각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