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성장률 전망은 정부나 민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3.3~3.7%. 2011년(3.8% 추정)에 이어 2년 연속 3%대의 낮은 성장이다. 유럽재정위기가 수습되면 어느 정도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과거 같은 5%대 이상 성장은 이제 구조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고성장시대의 폐막, 그리고 저성장시대의 개막. 이는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그런만큼 오랜 고성장에 길들여진 체질과 사고·행동방식을 하루빨리 바꿔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3%대 성장 10년 이상 계속"… 현실을 직시해야 해답도 보여' 중에서 (한국일보, 2012.1.1)
새해 아침에는 여러 신문들의 신년특집을 눈여겨 봅니다. 신문사별로 언론인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새해의 주요 트렌드를 정리한 기사들이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해서인지, 5년, 10년전보다는 신문사들이 신년특집에 공을 덜 들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새해를 전망하고 정리해보는데 신년특집 정독은 여전히 좋은 방법입니다.
올해 신년특집 기사들을 보니 '저성장'에 대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2012년 경제를 '저성장', '불황' 등의 단어로 정의하는 신문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국내 경제연구소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대 초중반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런 '저성장'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5% 이상의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우리나라의 중장기 성장률을 2010~2015년은 연 3.8%, 2016~2026년은 연 2.4%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잠재성장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황 장기화 가능성까지 겹쳐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리스크와 잇딴 선거에 따르는 정치 리스크도 경제외적인 면에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전문가들의 80%가 올해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당분간 5%, 7% 고성장 시대가 오기는 힘들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저성장 시대에 현명하게 적응하고 대응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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