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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관련된 이야기들
입력 2012-01-03 오후 1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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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일리아스와 관련된 이야기들
2011/01/03
짜라일기(독서일기)

『일리아스』 3권까지 읽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우선 일리아스와 관련된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메로스는 B.C. 500년경에 활동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학자들에 따라서 길게는 B.C. 1200 경, 짧게는 B.C. 400 까지 보는 경우도 있다.
일리아스가 호메로스 개인의 작품이 아닌 많은 서사시인의 합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호메로스가 큰 줄기를 그렸고, 후세의 시인들이 이야기를 조금씩 보태었다는 주장이다.
이리아스는 총 24권으로 이루어지는데, 이야기의 단편들이나 에피소드들을 다른 이가 첨가 했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대의 연구자들은 호메로스 개인의 작품으로 보는 쪽으로 합의를 본 것 같다.
어디까지나 학자들의 합의 이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다.

숫자로 본 『일리아스』:
『일리아스』는 총 24권으로 이루어진 대서사시이다.
어림짐작으로 1권은 평균 30쪽 분량이다. 30쪽씩 24권을 합하면 총 720쪽 분량이 나온다.
천벽희교수님이 번역 출간하신 『일리아스』는 약 660쪽 분량이다.
660쪽을 24권으로 나누면 낱권 당 평균 27쪽이 된다.
한권이 일정하게 30쪽 정도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 고대에는 종이도 없었고, 파피루스를 사용할 때도 현대의 책과 같은 형태로 책을 만들지 않고 두루마리 형태로 책을 만들었다.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풀어가면서 책을 읽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아마도 현대기준에서 볼 때 약 30쪽 내외 불량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아니면 표준 파피루스 두루마리의 규격의 그 정도 크기로 나왔기 때문에 그 이상 길게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재밌는 사실을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현대의 책은 챕터로 나뉘는데 이 챕터가 대략 30쪽 분량이라는 것.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작가들 간의 합의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과학적은 이유가 뒷받침 된 것일까?

뭐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하면서 『일리아스』를 읽어 내려간다.


『일리아스』의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뭔가 어색하고 뇌가 괴로움을 호소하고 어지럼 증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뇌에 피로감을 주어 결국 눈꺼풀이 감기는 회로를 형성하였다.
그래서 한 100쪽쯤 억지러 읽다보면 좋아지겠지 생각했는데, 1권을 다 읽고 나이 조금 익숙해 진 느낌이 들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2권을 조금 읽다가 다시 벽에 부딪혔다.
2권의 제목은 "아가멤논의 꿈-함선 목록"인데, 이 함선 목록이 문제다.
'어떤 장수가 어느 고장의 군사들을 대리고 왔는데 군사들의 구성은 어느 마을, 어느 해변, 어느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이고 총 몇 명인데 장수를 잘 따르고 충성스럽다.' 뭐 이런 식으로 약 30쪽에 걸쳐서 구구절절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치 구약성서의 창세기 다윗의 족보를 읽는 듯 한 느낌이었다.
호메로스가 살던 B.C. 500년에는 문맹률이 아주 높았고, 대 서사시라는 문학의 특성은 만인들 앞에서 한사람이 책을 읽어주고 감상하는 형태로 소비되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무척 재밌게 읽었나 보다.
아니면 『일리아스』를 읽어주는 화자가 책에 없는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서 재밌게 이야기 했는지도 모른다.
뭐 책에 소개되는 어느 장수를 언급하면, 그 시대 사람들은 옆 동네 누구구나 쯤으로 아는 사람들 이야기라서 쉽게 이야기에 빠져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3권은 다시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 진행방식으로 돌아온다.
신의 개입으로 메넬라오스와 파리스의 결투가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이를 계기로 9년 만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고대의 책에 대해 한마디 더 하고 싶은게 있는데, 누군가를 지칭할 때 항상 수식어를 붙인다는 것이다.
반짝이는 헬멧의 헥토르라던지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라는 형태로 이름 앞에 관련된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재밌는 것이 "멋진 청동무릎보호대를 한 아카이오이족"과 같이 주로 사용하는 무구를 수식어로 붙이기도 한다.
『로마인이야기』의 저자 시오노나나미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고대 사람들은 이름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한정적이어서 성과 이름이 모두 같은 사람이 한 동내에도 무척 많다. 특히나 동시대에 유행하는 이름이 있으면 전부 그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카이사르야 하고 엄마가 부르면 마을 청년 여러 명이 예하고 대답 한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있다.
『일리아스』에서도 그런 이유로 인해 누구의 아들 누구, 어떤 무구를 즐겨 쓰는 누구, 뭐를 잘하는 누구 하닌 식으로 사람을 지칭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은 "누구의 아들이여" 하는 식으로 이름을 생략하고 말하기도 해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앞에서 이미 언급된 누구를 줄여서 부르기 위함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누구의 아들이 아니고, 직접 이름을 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 시대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앞의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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