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150세 시대'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은퇴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고 있지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제2의 삶'의 중요성이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기대여명'으로 세 시대를 비교한 수치들이 눈에 띕니다. 시기에 따른 가상의 인물들, 즉 1900년의 48세, 현재의 80세, 미래의 150세의 삶을 비교한 수치입니다. 48년을 사는 사람에게는 2,496번의 주말고 17,520일의 저녁시간이 주어집니다. 80년을 사는 사람에게는 4,160번의 주말고 29,200일의 저녁시간이, 150년을 사는 사람에게는 7,800번의 주말과 54,750일의 저녁시간이 주어집니다. '많아지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이렇게 건강수명이 늘어나면 인생 플랜을 현재의 기대여명인 80세 정도에 맞출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개인의 포부를 100세 이내에 성취할 수 있는 정도로 한계지을 필요가 없어진다는 얘기지요. 예컨대 지금의 기대여명으로는 의사와 경영자가 모두 되고 싶다고 해도 두가지 모두 이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큰 꿈을 좇으면서 원하는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해낼 수도 있겠지요.
벤저민 프랭클린은 46세에 연 실험을 통해 전기의 성질을 확인했고, 55세에 최초의 유리 하모니카를 만들었고 78세에 이중 초점 렌즈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프랭클린이 100세, 15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대에 있었다면 어떤 '업적'을 만들어냈을까요.
우리 모두가 프랭클린이 될 수야 없겠지만, 준비만 잘 한다면 100세 시대, 150세 시대를 맞이해 비록 작더라도 자신이 꾸었던 꿈들을 이루어가며 살 수 있을 겁니다. 요즘 특히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는 고령화 시대의 암울한 측면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 이상 들에 나가지 못할 때까지 일을 했던 농경시대처럼, 우리는 지금 '은퇴가 거의 없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인생이 행복할지 아니면 암울할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을 새해 벽두에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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