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예경모 중국어스터디 모임 제14기 개강식이 열렸습니다. 추운 겨울밤임에도 124명의 경제노트 가족들이 신촌에 모여 2개 반으로 나뉘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예경모 중국어스터디는 벌써 5년째인 이종현 회장님의 강의봉사에 힘입어 초급반,중급반,고급반,회화반,통역반 등 모든 수준의 무료 중국어 강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14기에도 역시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고교 1학년 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경제노트 가족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오늘 언론에 중국 외교부 간부가 "한국이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 어민에게 무기를 사용해 대처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한국 해경이 사망한 상황에서 우리의 치안주권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이렇듯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협'인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 기회와 위협의 강도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우리가 번영과 생존을 위해 중국을 공부하고 연구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어제 중국어스터디 14기 개강식에서 중국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세계 정치경제 질서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류가 있어서 경제노트에 소개해드립니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이었던 레슬리 겔브가 제시한 현 국제체제의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그 정점에는 미국이, 그리고 미국 바로 아래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라는 8강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중에서는 G2로 불리우는 '넘버 투' 중국이 가장 중요합니다. '잠자는 대륙'에서 불과 30년만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했으니까요.
피라미드의 다음 단계에는 사우디 등 천연자원 부국들이 있고, 그 밑에는 파키스탄, 남아공 같은 중간 수준의 지역국가 그룹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속하지요.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있는 나라들입니다.
그 다음 단계에는 자신만을 돌보며 어느 누구에게도 거의 불편을 주지 않는 책임감 있는 국가들이 있다고 합니다. 겔브는 스위스, 싱가포르, 노르웨이, 칠레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내전과 대량살상, 독재로 특징되는 불량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이 있습니다.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예경모 중국어스터디 모임 14기 가족분들의 새해 결심이 커다란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다른 경제노트 가족분들도 중국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지기를 권해드립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동아시아 질서가 앞으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겔브의 피라미드 국제체제를 보며 '중간 수준의 지역국가 그룹'에 속한 우리나라가 어떤 현명한 전략을 통해 생존과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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