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24-11-07 Thursday
홈 현재 경제노트 가족은 388,872명 입니다.
당신은 14,355,396번째 방문객 입니다.
경제노트 서가 가족이 쓰는 노트 책밑줄긋기 독서모임
로그인 |
회원가입없이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받고 싶으신 분은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해 주세요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뉴스레터 수정/해지
추천인
이름
메일
추천받는 분
이름
메일
인사말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한번에여러명추천하기
칼럼
[붉은 손가락]을 읽고 - 가족이라는 관계
입력 2012-01-09 오전 1:39:06
트위터에 담기 스크랩하기 내모임에담기 이메일추천하기 인쇄하기

 

"평범한 집이라고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어.

바깥에서 보면 평온한 가족으로 보여도 다들 이래저래 사연을 안고 있는 법이야"  ---- Page 137

 

"치매 노인을 집에서 돌봐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하네.

나도 남의 일이 아니야. 언젠가는 어머니를 돌봐드려야 할테니."

"많은 사람이 안고 있는 고민이지. 

국가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니 각자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어."               ---- Page 139

 

"엄마가 요즘 화장하는 데 관심이 있나봐. 하긴 다 큰 여자들이 하는 그런 화장말고, 

그저 어린애가 엄마 흉내를 내면서 루주로 장난치고 그러지? 그런 거하고 똑같아."

"어머니가 그런 장난을 해?"

.....

"응, 어머니 얘기야" 아키오는 하루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아내에게 전해주었다.

"그런 못된 짓을 했어? 나는 전혀 몰랐네."

못된 짓, 이라는 말이 아키오의 귀에 거슬렸다.                                             ---- page 150

 

눈에 보이는 최초의 이변은, 저녁 식사 때에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식탁에 앉은 아키오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어머님은 자기 방에서 드실 거래."

그의 물음에 아에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왜?라고 되물었지만, 글쎄, 나도 몰라, 라며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그날 이래, 어머니가 식구들과 함께 식탁에 마주앉는 일은 없어졌다.              ---- page 152

 

"듣고 있어" 아키오는 부루퉁하게 내뱉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는 아내에게 퍽 거칠고 단호한 말투를 쓰고 있었다.

이런 일은 결혼 이후로 처음인지도 모른다.

아내가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기도 기대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터였다. ....."  ---- page 202

 

"부모가 하는 말은 믿을 만한 게 못 돼.

아이들이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법이거든.

비밀스러운 즐거움을 찾아냈을 때는 특히 더 그렇지. ....."                                ----- Page 210

 

낡은 서랍장 하나와 작은 불단이 있을 뿐인 살풍경한 방이었다.

전에는 경대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가구들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뒤로

아에코가 하나둘 처분해버렸다.

어머니가 없어지면 그 방을 부부방으로 쓰고 싶다고 그녀는 전부터 말해왔었다.   ---- Page 216

그래 잘한 거야.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어...... 아키오는 다시금 되뇌었다.

참으로 끔찍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건 물론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라지만 나를 낳아준 어머니를 살인자로 몰아붙이다니. --- Page 231

 

마쓰미야는 병실을 나왔다.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실감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중요한 한 시기가 끝을 고했다는 마음만은 들었다.                      ---- Page 281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건, 노인에게도, 아니, 노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거야                                                         ---- Page 28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붉은 손가락' 중에서 (현대문학)
 우리는 우리들을 '인간'이라는 범주에 담고서는 

'나 자신'을 인간으로 일반화해 버리려고 자주 시도한다

하지만 우리가 '종'으로서, 다른 동식물들과의 차이와 인간들 간의 차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차이를 본다면 

우리가 쉽게 우리를 '인간'으로 범주화해서 타인의 삶에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을 내가 살고자 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다.

 

치매

참으로 인간을 좌절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겪는 사람도 함께 하는 사람도 좌절하게 만드는 과정같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니 어떻게 겪어낼 것인가?

나로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그래서 두려운 이 삶의 과정을

내가 어떻게 맞을 것인지,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책을 보며 새삼 느낀다.

사랑은 관심이며, 관심은 관찰이 뒤따라야 한다.

상대에 대해 관찰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나의 마음은 적절한 표현에 담길 수 없고,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관찰은 정말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말로 많은 소통이 오고가야 한다

아직 두권밖에 읽지 못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관계'에 서툰 사람들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
관계의 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삶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군상들로 소설을 채우고 있다.

물론 인간들 누구나 관계에 서툴다도 본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덧붙이고 쌓으며 질기고 두텁게 만들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이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나는 언제 어떻게 저지르고 있을까?
앞으로는 나는 어떻게 할까? 라고....

저자는 인간들간의 '관계'를 소재로 소설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통념들을 서툴게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 참 서툴러 보인다.
자는 '관계'를 나이브하게 바라보면서 '관계'를 소재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내게는 그래 보인다.
물려받은 보수적인 삶의 태도를 고민없이 슬며시 들이미는 것처럼 보여서 인것 같다. ^^

예병일의경제노트 추천정보
 
공유하기
덧글(0) 스크랩(0) 이 노트 글을...
예병일의경제노트 노트지기 덧글
덧글 달기
덧글달기
이름     비밀번호
엮인글(트랙백) 쓰기 주소 : http://note.econote.co.kr/tb/minosjin/157763    
이책과관련한전체콘텐츠보기
0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이 책을 서가에 등록한 노트지기
 
진영대
서가가기

김헌수
서가가기
 

이 책과 관련한 다른 밑줄 긋기
1
매일 하는 결심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 삶이란 결국 관계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아닐까?
노트 목록으로 이동
필자 예병일 소개 경제노트 소개 1:1문의하기 개인정보 취급방침
예병일의 경제노트    대표자: 예병일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조영동 팀장    전화: 02-566-7616   팩스: 02-566-7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