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항에 대하여 판단을 유보할 것을 요한다.
법이라고 생각되면 따라라.
그것이 왜 법인지는 차후 밝혀진다.
법은 그것이 법이 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이 실행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
법은
진리이며
도덕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규범인 것이다.
매사는 법에 의해 움직인다.
법은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 힘이며
원동력이며 또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법에 의한 세상은 오차가 없다.
법은 측정 도구이며
결과에 대한 판단 기준이기도 하다.
법은 우주이며 '참나'이며 스승이고 부모이며 동지이기도 한 것이다.
법이 있는 세상, 즉 법계에 들면
매사를 움직이는 원인을 알게 된다.
법계는 부처의 계인 것이니,
법의 의미를 이해하고 따르도록 하여라.
이제부터 법에 대한 공부니라.' [본성과의대화2, 43]-[한국의선인들4, 171]
법이란 무엇인가?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살다보니, 세속적인 법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법'이란 단어가 많이 쇠락한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 말하는 법이란 무엇인가?
법은 '진리'이고 '도덕'이며 '규범'이라고 합니다.
지켜야 할 규범도 들어가므로, 지금 세상의 명문화된 법도 '법'이라는 범주에는 들어간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하지만, 그 규범 뿐만 아니라, 지금은 땅에 떨어진 '도덕'도 법이고,
이젠 거의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버린 '진리'도 법이란 것이죠.
사실, 규범의 상위법은 도덕이고 그 상위법은 진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문명이 얼마나 허물어졌는가는 이 법 현실을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진리라는 법은 세속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그나마 유지되어 오던 도덕도 가정교육의 실종과 정치,경제,종교등의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 상실로 인하여 도덕률도 거의 허물어져가고 있으며,
규범으로 지켜오던 법률과 법규도 각종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본이 허물어졌는데, 말단에 있는 것을 아무리 고치려고 한들 고쳐질 수 있을까요?
정권을 교체하고, 정치인 공무원을 교체한다고 해서 바뀐 적이 있었던가요?
결국은 기초가 되는 '진리'에 대한 탐구와 추구가 소외되고,
'도덕'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사회구조에서 어찌 '규범'만이 제대로 운영되길 바랄 수 있을까요?
이 혼란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역시, 기초부터 다시 정리하는데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그런데, '법이라고 생각되면 따르라'고 합니다.
법은 그것이 법이 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이 실행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사항에 대하여 판단을 유보할 것을 요한다고 합니다.
법이라고 생각되면 일단 따르면,
그것이 왜 법인지는 차후 밝혀진다고 합니다.
어쩌면,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악법도 법'이라고 하면서 독배를 마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법체계가 혼란이 있다고 해서, 그러면 법을 무시하는 것이 방법인가?
그건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어찌되었건, 비록 작은 규범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법이라고 생각되면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작은 실천에서 어쩌면 모든 것의 실마리가 풀려날지도 모릅니다.
기본이 안되어 있고,
기초가 안되어 있고,
진리는 없어졌고, 도덕도 상실되었다고 해서,
규범마저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은 나부터 그 규범을 통해서 도덕과 연결성을 찾아
도덕을 회복하고,
그 도덕으로부터 진리를 추구하여,
참된 진리를 밝히는 것이,
허물어져가는 문명과 세상을 다시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이 내용을 읽으면서,
아, 여기서 말하는 법은 세상의 법은 아닐꺼야.
세상의 법은 그냥 법이고, 여기서 말하는 법은 우리가 찾고 추구하던 '진리'를 뜻하는 걸꺼야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풀어나가다보니, 결국은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률과 규범들을 무시하고,
그 문제들은 도외시하고, 이상적인 진리와 도덕만을 추구한다면,
그냥 구두선에 그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결국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지,
관념속에서 산속에서 뭔가를 찾는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꾸는 방법은,
지금까지 추구해온 여러가지 방법들과는 뭔가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바로,
비록 허물어졌지만, 다 갈아엎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상태에서 하나하나 끊어진 연결들을 잇고 복구하는 방법이며,
그 출발점은 바로 '나'로 부터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은
우주이며, 참나이고 스승이고 부모이며 동지이기도 한 것이라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법이 나와 분리된 어떤 규범이 아니라,
내 속에 하나되어 나와 일치가 된 것이라는 겁니다.
성문법과 불문법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나는데,
법이란 법률 문구에 적힌 것이 법이 아니라,
사람에게 내재된 것이 바로 법이며, 그에 대한 역사적인 논쟁이 바로 성문법, 불문법의 논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 지나갑니다.
지금, 특이 우리나라의 경우엔 성문법 체계가 되다보니,
불문법으로 이어져 내려온 도덕률들이 다 파괴가 되어가고 있지만,
우리 안에 있는 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진리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닥친 '법'의 문제 안에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법이라고 생각되면 따르고,
그것이 법이된 이유를 찾고,
그것이 실행되어야 할 이유를 찾아내다보면,
도덕을 찾고, 진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와 법을 일치시키게 되고,
그것이 바로,
나와 우주,
나와 참나
나와 스승
나와 부모
나와 동지를 하나로 만드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매사는 법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나 봅니다.
법이 실천이고, 매뉴얼(규범)이기도 하니까요...
법은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 힘이며, 원동력이고 결과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법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매뉴얼을 익혀 내것으로 만들면, 다시 매뉴얼을 펴들지 않아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체화되어 나의 행동패턴이 되면,
그 매뉴얼이 곧 내가 되는 것이 되겠지요.
군대에서 군생활을 잘하는 사람을 FM (Field Manual)이라고 하는 것은
군생활교범이 그의 생활패턴이 되어 행동자체가 교본이 되는 사람을 뜻하는 것처럼,
법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란 바로 그런 상태를 뜻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그런 매뉴얼, 법은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 힘이고, 원동력이 될 것이고,
그러한 FM인 사람으로 부터 또 더 새롭고 발전된 매뉴얼(규범)들이 나올 수 있으므로,
결과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에 의한 세상은 오차가 없고,
법은 측정도구이기도 하고,
결과에 대한 판단기준이기도 한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매뉴얼에 의한 세상은 오차가 없고,
매뉴얼은 측정도구이기도 하고,
결과에 대한 판단기준이기도 한 것입니다.
또한 그 매뉴얼이 바로 우주이며,
그 매뉴얼이 '참나'이고,
그 매뉴얼이 '스승'이고, '부모'이고 '동지'인 것입니다.
매뉴얼이 있는 세상, 즉 법계에 들면,
매사를 움직이는 원인을 알게 됩니다.
매뉴얼을 보면 다 나와있으니까요...
단지 지금은 매뉴얼을 잃어버리고,
그저 옆사람 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고 허물어져 가는 것 아닐까요?
그러므로,
법(매뉴얼)의 의미를 이해하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법에 대한 공부라고 하니,
다음부터 나오는 항목은 아마도 법계, 즉 부처의 세계의 매뉴얼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