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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1860년에 태어나 1911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오십 남짓한 짧은 삶이었습니다. 작년이 말러의 100주기였지요.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요,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며,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다."
말러가 한 말처럼 그는 오십 평생을 아웃사이더, 이방인, 방랑자로 살았습니다.
말러 하면 슈타인바흐에 있는 그의 '작곡 오두막'이 떠오릅니다. 말러는 1890년대 중반 이후 어느정도 직업적인 안정을 찾자 여름휴가를 그곳에서 보내며 정규적으로 작곡에 몰두했습니다. 단촐한 오두막입니다. 말러는 그 작곡 오두막에는 거의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러의 모습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교향곡 제3번을 완성해가고 있을 때 브루노 발터가 슈타인바흐를 방문했다가 잠시 그 장엄한 산세에 넋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말러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서서 경치를 감상할 필요는 없네. 내가 이미 음악에 다 넣어놨으니까."
말러는 1905년 제7번 교향곡을 완성할 때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다 배에 올라 노를 저으면서 제1악장의 도입부를 생각해내기도 했지요.
말러를 생각하면 그의 '작곡 오두막'이 떠오릅니다. 정기적으로 찾아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는 나만의 '슈타인바흐 작곡 오두막'... 그런 장소 하나 마련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공간이면 좋지만 조용한 카페 같은 공용공간도 상관없겠습니다. 저도 그 비슷한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충만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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