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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보고 늙음이 기뻐서
입력 2012-01-22 오후 6: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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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보고 늙음이 기뻐서 (‘覽鏡喜老’, 白居易의 詩)

 

오늘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니

수염이나 구렛나루 온통 흰실같네

가는 나이 육십사세니

어찌 노쇠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가족 친척들은 나의 늙음이 안타까워

서로 바라보며 탄식을 하는데                   

나는 홀로 미소를 지으니

이 뜻을 누가 알랴

웃음을 짓고나서 이에 술상 차리라 이르고

거울 덮고 흰 수염 쓰다듬네

그대들 편안히 앉아

조용히 내말 들어보게

사는 것이 소중한 일 못된다면

늙는 것이 어찌 슬퍼할 일이랴

사는 것이 정녕 소중한 일이라면

늙음은 곧 그만큼 오래 살았음일세

늙지 않았다면 요절하였을 것이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노쇠함이 마땅한 법

늦게 노쇠하는 것은 일찍 요절 보다 나은 것

그 이치 의심할 나위 없네

옛 사람도 역시 말하였거니와

우리인생 칠십 살기도 드물다고

나는 지금 여섯 살이 빠지지만

다행이 그렇게 될 수도 있으리라

그때까지 살 수 있다면

어찌 영계기를 부러워할 것인가

마땅히 기뻐할 일이고 탄식할 일 아니다

술이나 한잔 더 따르거라

 

 

覽鏡喜老

今朝覽明鏡,(금조람명경) 鬚鬢盡成絲.(수빈진성사)

行年六十四,(행년육십사) 安得不衰羸,(안득부쇠리)        

親屬惜我老,(친속석아노) 相顧興歎咨.(상고흥탄자)

而我獨微笑,(이아독미소) 此意何人知.(차의하인지)

笑罷仍命酒,(소파잉명주) 掩鏡捋白髭.(엄경날백자)

爾輩且安坐,(이배차안좌) 從容聽我詞.(종용청아사)

生若不足戀,(생약부족연) 老亦何足悲.(노역하족비)

生若苟可戀,(생약구가련) 老卽生多時.(노즉생다시)

不老卽須夭,(불노즉수요) 不夭卽須衰.(불요즉수쇠)

晩衰勝早夭,(만쇠승조요) 此理決不疑.(차리결불의)

古人亦有言,(고인역유언) 浮生七十稀.(부생칠십희)

我今欠六歲,(아금흠육세) 多幸或庶幾.(다행혹서기)

儻得及此限,(당득급차한) 何羨榮啓期.(하선영계기)

當喜不當歎,(당희부당탄) 更傾酒一巵.(경경주일치)

 

한 6개월만에 고향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이 유명한 온천 근처라서 오늘 간만에 본 아들들이랑 같이 목욕하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물이 좋네요 한국은..

중국 생활 십여년 만에 얼굴 피부가 많이 상했어요.  거울을 들여다보니 예전 윤기가 흐르는 얼굴이 많이 푸석푸석해졌네요.  저는 나이 먹은 것 반 그리고 석회질 많은 중국 물 반..  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나이를

드는 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40대 중반에 이정도면 50대에는 많이 슬퍼지겠네요..

60대의 벅거이 처럼 나도 거울을 보고 기분 좋게 늙었네 하고 거울 속에 나랑 술한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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