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철학
- 조병화 -
살아가노라면
가슴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깊은곳에 뿌리를 감추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를 사는 나무처럼
그걸 사는거다
봄, 여름, 가을, 긴 겨울을
높은곳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쉼없이
한결같이
사노라면
가슴 상하는 일 한두 가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