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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경영일반 칼럼
'사회가 기업의 존재를 허락하는 이유'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입력 2012-02-02 오후 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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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홀로 꾸려나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사회와 다양한 관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예가 사회적 인프라다. 우선 교육, 도로, 교통기관, 경찰이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있다. 전기와 수도 공급, 전화와 통신망 구축도 사회적 인프라다. 법 제도가 사회를 안정시키고, 군사적 안전보장이 기업활동의 안전기반을 구축해준다...
 
순수 경제적 측면으로 국한해도 그렇다. 기업에서 일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일상의 업무가 가능하다. 거래처가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수 있다. 제품을 사주는 고객, 즉 기업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판매가 탄생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의 은혜들 중에는 기업 스스로의 노력으로 시장에서 얻어낸 것도 많다. 고객의 신임과 인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의 은혜가 없다면 기업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기업이 '스스로,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다. (165p)
 
이타미 히로유키 지음, 이혁재 옮김 '경영자가 된다는 것 - 인간, 시장, 전략, 결단과 경영의 다이내믹스'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화두입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와의 역학'에 대한 문제이고, 나아가 경영의 '기본 자세'에 대한 문제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학계의 석학인 이타미 히로유키 교수는 "기업은 자신의 존재를 허락해준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경영'이라는 표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웅변해준다는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이 '사회와의 역학'에 대한 대처의 기본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이타미 교수는 '사회가 기업의 존재를 허락하는 이유'를 기업이 의미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조달한 다양한 원재료와 상품 등 '인풋'에 기술적 변환을 가해 시장에 '아웃풋'합니다. 그런 기술적 변환이 뛰어나거나 효율적이기 때문에 기업이 경제적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받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두부 공장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전기업체는 부품소재로 전기제품을 만들며, 슈퍼마켓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사회가 기업의 존재를 허락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이익은 부가가치에서 인건비를 제외한 것인데, 이는 사회로부터 받는 보시와도 같은 것이라고 이타미 교수는 말합니다. 기술적 변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사회가 '보시(이익) 중단'을 통해 퇴장을 명령하는 셈이지요.
 
일본의 에도 중반기에 요네자와 번에 우에스기 요우잔이라는 번주가 있었습니다. 명군이었던 그는 우에스기 하루히로에게 번주의 자리를 물려주면서 명심해야할 사항들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전국(傳國)의 사(辭)'입니다.
- 나라는 조상으로부터 자손에게 전해야 하는 존재이며, 개인의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 백성은 나라에 속한 존재이며, 사물화해서는 안 된다.
- 나라와 백성을 위해 군주가 옹립된 것이지, 군주를 위해 나라와 백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이 가훈에 감동해 우에스기를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말했다지요. 이타미 교수는 이 '전국의 사'에서 '나라' 대신 '기업'을 넣어도 그대로 진리가 된다고 말합니다.
- 기업은 선배 경영자로부터 현 경영자에게 전해지고 또 후세에 남겨야 할 존재다.
- 경영자는 기업을 사물화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또 사회를 위한 존재다.
- 기업 구성원 역시 기업에 소속돼 있는 것이지, 경영자 개인에게 고용된 사람이 아니다. 경영자는 기업 구성원과 세상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사회로부터 존재의 이유를 허락받아, 사회 속에 존재하는 기업... 기업과 경영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우에스기의 '전국(傳國)의 사(辭)'의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국내외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논란도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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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3) 스크랩(0) 이 노트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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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r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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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세태에 귀기울려야 할 글이네요...
누구나 알고있는 진리이지만, 가지게되면 잊어버리고마는 이 글의 중요성을 우리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새기고싶습니다! [2012-02-05 오후 10:45: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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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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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용 참 좋네요. [2012-02-03 오전 10:34: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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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0

0
좋은 글 가슴에 와 탓네요 [2012-02-03 오전 5: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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