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을 겪다보면 과정을 예측하게 되지요
월요일 새벽부터 둘째 아이가 열이 오르기 시작해 해열제를 먹이면서
'수요일까지는 밤잠은 못 자겠구나....' 짐작을 했었는데
이제 이틀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자다깨다를 몇 번 정도만 하면 될 거 같고, 내일 밤부터는 잠을 좀 잘 수 있겠져 ^^
어제는 제가 밤잠을 못잔 날이었고
집에가서 다시 야간 활동(? ^^)을 하기에 앞서 모임에 잠깐 참석을 했었습니다
혹시 잠 못자서 제가 횡설수설했더라도 그냥 이해해 주세요... ^^
어제 민들레영토에 도착을 하니 종수씨 혼자 계시더군요
제가 약 먹을 물을 가지러 간 사이에 클레멘타인 님이 오셨고
클레멘타인 님에게 뭔가(제가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극도로 감퇴하거든요...-.-;;)를 알려 주러
클레멘타인 님과 종수씨가 잠시 나갈 때 지원씨가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져
지원씨와 클레멘타인 님이 자리에 앉고 종수씨가 밖에서 흡연하고 있는 사이에
짜라 씨가 도착을 했고 종수씨가 다시 자리에 왔을 때 햇살 님이 오셨져
(맞나요? 제가 어제 얼마나 정신을 차리고 있었나 확인해 보구 있어요... ^^)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책이 너무나 소상히 설명을 해 주고 있던지라
책을 다 읽은 저와 짜라 씨가 주로 책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했네요
제가 자리를 뜰 때 쯤이 책이 표면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거의 다루었을 때이니
아마 제가 나간 후엔 좀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오갔을 거 같은데
한편으로는 집에 가면서 많이 아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몽롱한 정신에서 더 앉아 횡설수설하는 거 보다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낫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어제 책에 대해서 한 이야기들은 사실 기억도 잘 안나구요
지금도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 정리할 자신이 없네요
다만 책에 대한 제 생각은 잠을 제대로 자고 난 어느(?!) 날 독서 후기로 올려보고 싶습니다
어제는 제가 처음 뵌 분들이 세분이나 계셨어요
지원씨나 클레멘타인 님은 참가가 두번째라고 하시고, 햇살님은 첫번째라고 하시는데
다들 별 긴장을 하지 않으시고 분위기의 파도에 잘 올라타 계신 거 같았는데
그냥 제 착각이었나 모르겠습니다 ^^
제가 링서스 예경모 수원독서모임에 첫 참가한 날, 그리고 두번째 참가한 날을 떠올려보면
이야기 오가는 것들과 제 생각을 함께 정리하느라 머리속은 정신이 없었고
뭔가 나에게 말을 시켜 의견을 물어오면 어쩌나 싶어서 좌불안석인데다
실제 제 생각을 말해야 할 때는 마치 수백명의 청중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입이 바짝마르더군요
그런데 역시 반복의 힘이란게 대단해서
안면이 익고,
각자가 가진 생각의 다른 결들을 느끼고,
모임에서 각자가 무의식 또는 의식적으로 맡고 있는 역할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저에게는 소통하는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책을 읽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이 구절을 모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짜라 씨라면?, 찬웅 씨라면?, 진형 씨라면?, 봉규 씨라면? ............
그리고 서로의 생각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향으로 발산이 되고,
함께 이야기 하면서 어떤 방향들로 수렴되어 갈까?'
어제도 그렇게 다양한 생각의 발산과 수렴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어제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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