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월1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출장중입니다. 출장기간 동안 어떤 글을 올려드릴까 생각했습니다. 2004년 1월6일 첫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보내드린지 만 8년이 지났습니다. 경제노트 9년차를 맞이해 예전처럼 당시의 '초심'으로 한번 더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초창기 경제노트 글들을 출장기간 중에 올려드립니다.
2004년 1월의 경제노트 글들입니다. 2004년... 기억 나십니까? 그때, 어떤 생각과 꿈을 갖고 계셨었는지요? 지금 이뤄가고 계신지요? 저와 함께 그 당시의 열정과 꿈으로 돌아가보면 좋겠습니다. 귀국해서 뵙겠습니다. 예병일 드림.)
<2004년 1월13일자 경제노트>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고소득 금융전문가들이 모여 근무하는 ‘선망의 거리’. 하지만 출근 시간대 별로 사는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출근 시간을 보면 그 사람의 직위와 연봉을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전 7시. 최고급 승용차들이 간간이 월스트리트 빌딩숲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거의가 최고 연봉을 받는 금융회사의 CEO나 임원들입니다.
오전 8시. 조금 더 많은 수의 자동차들이 건물로 속속 나타납니다. 차는 대부분 중급이나 고급 승용차들. 이들은 금융회사의 중간간부들이지요.
오전 9시. 지하철 출구에서 밀려 나온 사람들이 출근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빌딩 쪽으로 허겁지겁 뛰어갑니다. 대부분 금융회사의 일반직원들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했던 한 금융인은 이 말을 제게 하면서 “거의 100% 맞다고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간혹 일반직원이 오전 7시쯤 출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몇 년 내에 주요 포스트로 승진한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왜 "출근시간을 보면 뉴요커들의 직위나 연봉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왔을까요? 그건 아마도 일찍 출근한 사람이 아침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들은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나옵니다. 하루 계획을 점검하고, 국제 금융동향을 파악하며, 업무에 도움이 되는 신문이나 저널을 읽습니다. 가끔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재점검 하기도 하고, 좋은 책을 읽기도 하겠지요.
아침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정신 없이 지하철에 몸을 싣는, 그리고 간신히 9시에 회사에 도착해 아무런 준비 없이 업무에 맞닥뜨리는, 이렇게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런 생활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1년, 2년 지속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나만의 시간’이 꼭 이른 아침일 필요는 없습니다. 밤 시간에 능률이 더 잘 오르는 사람도 있겠지요. 이분들은 다들 잠든 밤 늦은 시간에 다음날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은 아침이 더 높을 듯 합니다. 저녁 시간 대에는 직장 회식이나 친구와의 술자리,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등 ‘유혹’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지요.
어쨋든 분명한 것은 시간대가 아침이던 저녁이던, 매일 ‘나만의 시간’을 한 두 시간 갖는 사람이 결국 보람 있는 일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몇시에 출근하셨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하루 중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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