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보람 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호흡으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보람이 클 것이다.
호흡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밝히고
그 안에 동화된 나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천하와 우주와 내가 일체임을 밝혀 준다.
호흡은 융화이며 비축이며 확장이며 교류이니,
이것을 떠나서는 일방적인 관계는 되어도
쌍방적인 관계는 성립이 불가한 것이다.
도의 세계에서 일방적인 관계는 자아의 확인과는 무관하다.
도는
상호 존경할 만한 대상 속에서
서로의 위치와 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확인하여
주고받음으로써 그 폭을 확장시켜 가는 것이니,
그 과정이 다소 순서가 바뀌는 경우는 있어도
갖추어 나가는 과정은 똑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건은 변한다.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조건이며,
이 조건의 변화로 인하여 자신도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변화는 조건의 변화가 수반되는 것이므로
우주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이 가능케 되는 것이다.
- 알겠습니다.
조건은 변화하는 것이니라." [본성과의대화2, 134]-[한국의선인들4, 259]
1)
호흡은
'융화이며 비축이며 확장이며 교류'라고 합니다.
융화는 조화하고 섞이어 하나됨이고,
비축은 힘을 모음이며,
확장은 나의 크기를 키움이고,
교류는 소통이며 나눔입니다.
호흡으로
힘을 '비축'하고,
타자와 소통하고 '교류'하여,
'융화'하여 하나되어가고,
그 대상을 점점 키워 나의 크기를 '확장'해 나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결국은 천하와 우주와 내가 일체임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이 호흡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번에 호흡은 소통이라고 했습니다.
소통이란 커뮤니케이션이며,
소통이란 관계를 발전시키는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관계란 쌍방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도의 세계에서 일방적인 관계는 자아의 확인과는 무관하다고 하였습니다.
즉, 일방적인 관계는 자아의 확인, 자아와의 만남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겠지요.
어느 한쪽이 종속되고 무조건 따르는 관계가 아니라,
양방이 서로 독립되고 서로 존중받고, 서로 존경받는 것이 바로 쌍방적인 관계이며,
진정한 관계일 것입니다.
그래서, 도는
상호 존경할 만한 대상 속에서
서로의 위치와 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확인하여
주고 받음으로써 그 폭을 확장시켜 가는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교류이며 확장입니다.
그리고 '융화'란 하나됨인데,
그 하나됨이란 바로 변화가 아닐까요?
섞이어서 조화되고 융화된다 함은
이전의 상태와는 다른 상태가 된다는 뜻일겝니다.
나와 타자가 하나됨은
나도 변하고 타자도 변함입니다.
타자란 나 밖의 것이므로, 주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주변의 상황이 바로 조건입니다.
"수련에서의 가장 효과적인 것은
내외적인 조건이 함께 갖추어지며 가는 것이다.
내적인 조건이란 본인의 마음가짐이요,
외적인 조건이란 본인 주변의 상황인바,
두 가지가 동시에 갖추어져 나가게 된다.
원래 갖추고 나온 사람들은 없으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수련 상태가 변화되어 나가는 바,
양 조건이 균형을 이루며 나가도록 해야 한다.
주변의 정리가 마음의 정리이며
마음의 정리는 주변의 정리로 나타나게 된다.
정리된 상태에서의 수련은 효과적인 수련이 될 것이다." - <마음정리가 주변정리다.>
그래서, 조건은 변한다고 한 것입니다.
조건의 변화로 인하여 내 자신도 변하고,
내 자신의 변화로 인하여 조건의 변화도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변화는
우주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뀜은, 조건 즉 주변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니,
그 주변의 환경이란 바로 우주의 일부분일테니까요.
2)
호흡과 관계, 그리고 조건
조건이란 타자의 다른 표현입니다.
나 아닌 다른 것...
위에 인용한 포스팅을 보면,
내적인 조건이란 본인의 마음가짐이고
외적인 조건이란 본인 주변의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관계가 내 안을 향하면, 내 마음과의 관계이며,
관계가 내 밖을 향하면, 내 주변 상황과의 관계입니다.
호흡이 소통이고 커뮤니케이션이라 한다면,
내 마음가짐과의 소통을 통해 내 마음을 정리해 나가고,
내 주변과의 소통을 통해 내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수련입니다.
그리고, 이 양 조건이 균형을 이루며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나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와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되고,
주변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와 주변이 융화되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3)
그렇다면 사람과의 관계 또한 호흡으로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관계를 발전시키는 도구가 소통이고 커뮤니케이션인데,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 함은 '말'만 생각하지만,
주고 받음, 즉 수수작용이 곧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면,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도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운을 주고 받는 기의 교류도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호흡이란 들이쉬고 내쉼이며, 주고 받음이므로,
사람과의 관계 또한 호흡으로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호흡으로까지 확장한다면,
그 관계의 폭 또한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단순히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가시적 커뮤니케이션 만이 아니라,
호흡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관계 발전에 도입한다면,
또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정리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에는 '호흡'수준의 얘기들이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관계의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를 한쪽에서 높이고 있다가,
그 수준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그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시점에서 굳이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분위기나 느낌으로도 교류가 된다고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점수를 높게 유지하고 있으면서,
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대방을 만나면,
내 높은 점수가 상대방에게 전이되어,
순간적으로 내 점수는 내려가고 상대방의 점수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 만남의 순간에 깊이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은 느낌으로 내가 신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므로,
나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지만,
나는 또 상대방이 나만큼 나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므로,
나의 신뢰는 순간적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실망함으로 인해... 또는 뻘쭘함?)
이 과정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순간이며,
만남을 통해 호흡이 이루어지고, 주고받음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이 때에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입니다.
즉, 나의 신뢰도가 상대방에게 전이되면 나의 신뢰도점수는 순간적으로 내려가는데,
그걸 다시 올리는 힘이 바로 나의 의지입니다.
관계 수준을 높게 유지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로 인해,
상대방에게 빼앗긴 점수를 스스로 다시 보충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비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신뢰도와 같은 점수를 기운으로 설명하면
내가 점수를 올려놓고, 즉 나의 기운을 비축해놓고,
나보다 점수가 낮은 상대를 만나서 교류하면,
내 점수는 내려가고 상대점수는 올라갑니다.
즉 나의 기운은 빠지고 상대의 기운은 차오릅니다.
그 과정의 반복을 통해
나의 점수와 상대의 점수가 같이 만점이 되는 것이 융화이고 하나됨입니다.
즉 나의 기운과 상대의 기운이 융화되고 하나되는 것입니다.
또 이 과정의 반복이 바로,
나와 상대방과의 관계의 폭을 확장하는 것이며,
그 범위 즉 대상을 넓혀가는 것이
나의 크기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의 발전이 곧
나를 변화시키고,
조건 즉, 주변 환경, 즉 우주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핵심은
관계 발전의 방향성입니다.
서로의 관계를 서로 비축, 교류, 융화, 확장의 방향으로,
하나됨의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축소, 단절, 분리, 분열의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입니다.
모든 관계는
하나됨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곧
우주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됨입니다.
호흡으로,
소통으로,
커뮤니케이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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