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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모임
입력 2012-04-18 오후 4: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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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모임 이후로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그냥 건너가기 아쉬워서 간단하게나마 기록을 남길까 합니다. 

짜라씨와 진형씨, 그리고 은실누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흐름이란 것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파편들이 난무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로서는 조용히 의견들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2~3일 전 읽었던 들뢰즈의 니체에 대한 논문 두편을 접하면서 잡다한 생각들을 하게 되구요. 
이야기거리들이 참지를 못하고 튀어나오는데 저의 능력부족으로 미처 정리되지 못한 주절거림으로 시간을 허비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이유는 쿤데라의 이 책은 철학을 문학으로 치환하는 하나의 작업이었다는, 게다가 전적으로 니체를 위한 작업이었다는 느낌에 의존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권력(힘)의 작용과 반작용이 대립되는 성격과 의지의 긍정과 부정이 대립되는 성격이 이 책을 통하여 가벼움과 무거움의 형식과 내용으로 표출되었음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을때, 저의 단순함은 니체와 쿤데라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영원회귀는 권력의지의 도구이자 순환이면서 동시에 순간임을 표현하는 쿤데라의 이야기에 은밀함을 함께 하면서 말이죠.그러나 정리가 안되는 저로서는 말하려 하는 바에 머물지 못하고, 머물러 있던 곳에는 말하려 했던 것이 공중으로 사라져 버리는 이상한 경험을 했더랬지요. 아마도 너무 많은 타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받아들이려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두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순수하게 현재의 내가 현재의 책을 받아들이는 방법 하나.
그리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이러저러한 역사를 가진 책을 받아들이는 방법 하나.
첫 번째가 외모,조건같은 것 따지지 않고 다가서는 순수한 만남이라면, 두 번째는 이런 저런 조건과 자라온 환경, 성격등 다양한 측면에서 계산하고 따져보는 만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감정적으로는 첫번째가 좋아보입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두번째가 이로워보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두번째 방법을 선택한 셈이네요. 그래서 무거운 혼란속에 빠지기도 하구요.
정작 이 책은 가벼움의 이로움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말이죠.
토마스가 그랬죠 '임무' 같은 것은 없다구요. 
책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나요들?
그냥 즐기며 가볍게~? 아니면 해야만하는 '임무'를 수행하듯이?
사랑을 할 때는 또 어떠신지요?




예전에 백남준 아트센터에 들린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몇개의 원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지요.
뭔가 선(禪)의 느낌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슨트가 몇몇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해주는데 벽앞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벽면의 원이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더군요.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만 가지고 돌아갈 뻔했습니다.ㅎㅎ
물론 작가를 떠난 작품은 더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고, 감상과 연결되는 무언가의 창조적 세계는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 미술, 문학과 같은 예술의 분야에서는 좀 더 폭넓은 기본지식이 깊은 이해와 창조의 길을 열어주는 바탕이 될 것 같습니다.


여튼 원래 차분히 진행하고 싶었던 것은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회원님들의 의견들을 시작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은실누님께서 잠시 언급하시긴 했지만 (토마스의 섹스중독에 대하여 ㅋㅋ) 저의 성급함이 또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종교와 역사와 문학과 철학과 현실의 피상적인 다리건너기만 이어지며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2차에서 역시 비슷한 그러나 유쾌한 이야기들 오가다 음악과 예술에 대한 어설픈 논쟁들이 오가고 진형씨의 날카로운 예술관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날이 날인지라 선거이야기 잠시 오가고 나서 마감을 하였습니다. 이후 17곡의 노래를 이어가면서의 주제는 아련한 이별의 추억과 보헤미안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영어공부였습니다. ㅎㅎ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하며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의견의 일치보다는 삶의 긍정에 대한 느낌의 동질감(?)때문인것 같습니다.

원하는만큼의 침묵을 지키지 못하였기에 개인적으로는 배움의 시간이 부족했었으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체코에서의 만남이 다음 칠레로의 여행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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