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이덕무’(차태현 분)는 도굴꾼, 폭탄제조가, 변장의 달인 등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거사’를 제안한다. 우의정의 서자(庶子)로 출세욕 없이 살았지만 아버지가 정치적으로 억울한 귀양살이를 하게 되자, 얼음 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 것.
고작 ‘얼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냉장고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얼음은 금붙이보다 귀했다. 겨울에 꽁꽁 언 한강 얼음을 잘라서 넣어두면 될 것 같지만 여름에도 녹지 않게 얼음을 보관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석빙고를 지어 무더위에도 얼음이 녹지 않도록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부패세력도 석빙고를 만들지 못하고, 나라에서 만든 석빙고의 얼음 유통권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다. 당시 석빙고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것은 많은 돈과 기술이 필요한 ‘거대과학(Big Scienc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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