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君子 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 則勿憚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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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편, 제 8장
공자가 군자가 어떻다고 본격적으로 언급한 것이 여기부터인데,
군자는
무겁게 굴지 않으니 위협적이지 않고,
배우니 고루하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과 신을 주로 하는 데 있어서
나와 같은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잘못이 있는 있는 것이니 고치길 꺼리지 말아야한다
부중즉불위(不重則不威)는 대개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 비슷하게 번역이 되는데
군자가 주어라고 보면,
군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라는 표현은
군자가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라 수행 중인 모자란 어떤 사람을 가리키게 된다
나는 이런 식으로 보고 싶지 않다
공자가 '군자는 .... 하는 사람이다' 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부중즉불위는 군자의 특징이라고 보고 싶다
따라서 중(重)하지 않아서 위(威)하지 않은 사람이 군자가 아닌가 싶다
주충신(主忠信)은 효제(孝弟)의 다른 표현이겠다
효제가 실제로 나타나는 방식이 바로 충신이 아닐까 싶다.
위 해석에서 내 맘대로 한 대목이 또 있는데 無友不如己者 이다.
대개 '나만 못한 사람과 사귀지 말라'고 해석을 한다
그건 우(友)가 동사이고 불여기자(不如己者)를 목적어로 보며 무(無)를 아래의 물(勿)과 같은 뜻으로 본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환원적인 양상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라서
나보다 나은 사람과 사귀려들면 결국 사람들은 모두 제각기 더 나은 사람을 찾게 마련이라
내가 그보다 더 나아지면 그와는 더는 사귀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을 사귀어야하고,
그가 나보다 더 나으면 그는 나와 사귀지 않으려하게 되니
누가 누구와 사귈 수 있겠나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그냥 술자리 농이라면 모를까
'論'어에 올리기에는 낯붉어지게 만드는 말이다
따라서 우(友)를 동사가 아닌 명사로 보고, 무(無)를 '없다'는 뜻을 가진 동사로 보며
자(者)가 앞의 말들이 꾸미는 말이라고 생각해 보면
다음의 과즉물개탄(過則勿憚改)의 과(過)가 동사가 된다.
즉, 나와 같지 않은(不如己) 벗(友)이 없는(無) 사람(者)은 잘못이 있는(過) 것이다
주위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겠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지 않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니
다른 사람의 생각들을 듣고 자신을 고치려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군자를 고집불통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남과 함께 하는 사람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 보인다.
학즉불고(學則不固)도 여러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배우면 고루해지지 않는다'고 해석을 했는데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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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너무 내 마음대로 해석하였는데
나름 나만의 설명이 나로서는 더 마음에 든다 ^^
이후 8장에서는 증자가 9장에서는 자공이 위의 공자 말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