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모임에서 스마트 기기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PC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 들면서 이것들이 자녀교육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그 자리에서는 "세상이 바뀌었으므로 스마트 기기들을 아이들로부터 떼어놓으려만 하지 말고 오히려 자녀들이 익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허용해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중독에 빠질 우려가 크니 부모가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장이 갈리더군요. 저는 후자쪽의 생각이었습니다.
'스마트 세상'이 빠른 속도로 우리 곁으로 오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가지 종류의 하드웨어로 내가 원하는 자료들을 접합니다. 갈 수록 점점 더 스마트해져가는 지식웨어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세상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더 발달할 수록 우리에게는 질문을 던지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결국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풍요' 속에서도 '내가'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풍요는 내게 도움이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혼란 속에서 헤매게 만들테니까요. 스마트 휴먼웨어의 문제입니다.
자녀교육에서 스마트 기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통제할 것인지도 이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답이 보입니다. 자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청소년 시기에 '스마트 휴먼웨어'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스마트 기기에의 중독에서 적절히 아이들을 차단해주면서 독서나 생각, 예술활동 등을 통해 창의성과 스스로 고민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지요.
스마트 세상에서도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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