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에서 공자가 먹는 거 찾고, 편한 집 찾다가 언제 배우겠냐고 했는데
그와 관해서 자공이 공자에게 물어본 일화가 15장에서 소개되고 있다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나 교만하지 않으면 어떤가요?
공자가 답하길, 그러저럭 한데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부유하나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
자공이 묻기를, 시경에서 말하길 절차탁마 라는 것이 그걸 가리키는 것이군요
공자가 답하길, 네가 비로서 시로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가면 오는 오는 걸 아는 자라고 모두에게 알려라
마지막 구절이 사실 매끄럽지 못하다. 주해들도 다들 내 느낌에는 와닿는 거 같지를 않고,
뭐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겠지만...
자공은 '가난하냐 부유하냐'에 여전히 연연해 하고 있다
공자는 가난하냐 부유하냐는 것과 배움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자공은 가난해서 '어떠어떠'하고, 부유해서 '어떠어떠'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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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개가 내가 가난하면서 이러 저러하니 내가 자랑스럽다거나
내가 부유한데도 이러 저러하니 자랑스럽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가난과 부유함을 의식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단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배움이든 뭐든)을 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