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와 순응...
사람은 보통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 합니다. 편안하니까요. 이는 동조와 순응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 동조와 순응은 장점도 있습니다. 집단의 결속력을 높일 수도 있고, 사회 전체가 부드럽게 굴러가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것이 포로학대나 집단자살 같은 '무모한 결정'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1961년 미국의 피그스만 침공은 정치학에서 이 동조와 순응이 초래한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힙니다. 케네디 대통령과 측근들은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이 작전을 시도했습니다. 이 침공작전은 비현실적인 가정에 기반해 만들어진 무모한 계획이었지만, 케네디의 참모들은 회의에서 누구도 반대나 우려의 목소리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집단의 합의를 깨드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동조와 순응의 결과였지요. 합리적인 토론이 아닌 집단의 의견일치에 끌렸고, 침묵은 합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상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동조와 순응도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을 찾기 위해서라면 동조와 순응을 의식적으로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기업의 회의 분위기가 비슷한 배경과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편안한 모임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활발하고 현명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지요.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새로 구성될 정부의 국무회의 구성원과 청와대 참모진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적 라이벌들을 장관으로 과감히 기용했던 미국의 링컨 대통령처럼, 새 정부의 국무회의와 청와대 참모회의의 모습은 동조와 순응이 아닌 다양한 의견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모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그래야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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