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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마케팅 칼럼
'1인가구' 급증의 이해와 명암
입력 2013-01-21 오후 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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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에 대해 경계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이 되는 사회적 변화들(개인의 부상, 여성의 지위 향상, 도시의 성장, 통신기술의 발달, 생활주기의 확장)이 역진할 가능성이 낮음을 직시해야 한다.
혼자 살기는 현대 선진국의 지속적인 특성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국가와 사회,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결혼한 사람들과 똑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국가는 그 구성원의 요구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284p)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안진이 옮김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1인가구 시대를 읽어라' 중에서 (더퀘스트)
'고령화'와 더불어 요즘 '1인가구'가 최근 중요한 사회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1인가구의 비중이 미국은 28% 정도이며 스웨덴은 47%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24%(2010년)정도라고 하지요. 이에 대해 저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가 굉장한 사회적 실험에 돌입했다고 말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령, 장소,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싱글턴'(singleton)으로서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얼마전까지만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젊어서 결혼했고 나이가 들어 혼자가 되면 자녀들을 불러들여 함께 살았지만, 요즘은 결혼 자체를 늦게 하는데다 이혼후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도 자녀의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는 겁니다.
 
사실 이 '1인가구' 문제는 '고독사', '독거노인' 등에 대한 언론보도들과 겹치며 음울한 사회병리의 하나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러나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장점도 있는데다, 사회가 과거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고 전망하지요.
 
우선 저자는 1인가구의 급증을 고독의 증대, 시민사회의 붕괴, 공공선의 종말과 연관시키는 '대중적 사회학'을 비판합니다. 그런 모호한 일반화가 진정으로 고립된 사람들, 진정 도움이 필요한 장소들에 관심을 촉구하는 시급한 과제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1인가구의 급증을 단순히 사회적인 '병리현상'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되며, 도덕운동만으로 이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저자는 1인가구의 급증이 우리의 사적 생활과 연애, 사교활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측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1인가구 급증 추세의 긍정적인 측면인 셈입니다. 
"독신인 젊은이들과 중년 남녀들이 도시의 공공생활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들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사람들보다 친구나 이웃을 자주 만나고, 술집과 카페와 레스토랑에 자주 출입하고, 비공식적 사교활동이나 비종교적 단체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우리는 혼자 살기에 대한 사회문화적 승인이 여성들을 실패한 결혼과 강압적인 가족관계로부터 해방시키는 과정을 목격했다. 여성들은 사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다른 독신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민적 생활로 활기차게 복귀했다."(305p)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도덕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1인가구'가 현대사회의 본질적인 특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늙고 병약하고 가난한 독신자들이 외롭게 살면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현실, 사교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데다 새로운 친구들을 어디서 어떻게 사귈지 모르는 고립된 사람들, 아이를 원하지만 가임기가 끝나가는 독신여성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실직 상태인데 배우자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불안정, 이런 것들은... 실제적인 문제들이며 훌륭한 해법도 있다."(294p)
 
과거의 대가족 시스템에서는 부양,교육,교류 등의 상당부분을 가족이 담당해왔습니다. 예컨대 가족중 누군가가 실직을 했더라도 다른 가족들이 함께 그를 먹여 살릴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1인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실직은 곧바로 '생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인가구' 급증의 명암을 정확히 인식하고 사회적인 해법을 찾아가야할 시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물론이고 사회적 기업과 일반 기업이 담당할 공간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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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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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회나 국가는 다음 세대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서 유지되어왔는데 이제 그 다음 세대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령화와 1인가구를 구성하는 미혼남녀들...앞으로 어떤 시대가 될지 궁금하군요. [2013-01-25 오전 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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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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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사람들이 서로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사회인것 같습니다. 자칫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사람들이(무리에서 어울리고 싶어하지만)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관심과 배려의 무언가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2013-01-24 오전 10: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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