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도전해서 실패로 결론 내리고 미련을 버리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가 적당할까? 물론 평생을 매달려서 이루는 꿈도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업종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 우물을 파는 데에도 시한이 필요하다. 딱 이때까지 해보고 안되면 바로 덮고 탈탈 털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이곳 실리콘밸리의 실패시한은 대략 3개월이다. 스타트업(초기벤처) 엑셀러레이터들이 초기창업가들에게 부여하는 시간은 보통 3개월. 3개월 안에 될 기업, 안 될 기업,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업, 명함도 못 내밀 기업 등으로 판정을 낸다.
그런데 한국의 창업보육기관들의 보육지원 기간은 대략 2년이다. 해봐서 안되면 빨리 접어야 하는데, 지원이라는 기댈 언덕이 있으니까 갈 데까지 가서 자빠지게 된다. 결국 더 큰 내상을 입게 된다.
실리콘밸리가 실패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 실패가 빠르기 때문이다. 실패가 빠르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을 수 있다. 특히 기술도, 트렌드도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틈새를 치고 들어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수정하거나, 철수해야 하는 기술관련 스타트업들에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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