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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의 곡식 축내지 않는 제비와 부지런하고 정직한 농부, 그리고 조각가 김종영
입력 2013-01-30 오후 3: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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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보를 졸업한 김종영은 조각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는 법률을 공부하라고 하였지만, 아버지는 "관리나 법관들은 모두 죄를 짓는데 내 자식은 짐승으로치면 제비인지라 남의 곡식 축내지 않고 깨끗이 살 것"이라며 조각가가 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였습니다. (10p)
 
조은정 지음 '김종영 - 생각을 새긴 조각가' 중에서 (나무숲)
"우리는 예술가와 농부의 말을 굳이 들어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수확한 열매를 맛보면 그만이다.
그들의 수확은 인간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을 갖게 한다.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한 것은 예술가와 농부의 미덕이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종영 조각가가 한 말입니다. 1915년생으로 1980년에 서울미대 교수를 정년퇴직하고 작업에만 전념하려했지만 아쉽게도 1982년 위암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한국 최초로 현대적인 추상조각을 만든 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3년 이전에 나무로 만든 '새'라는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새를 조각하기 전에 우선 오래 관찰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새의 겉모습이 아니라 새의 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을 표현했지요.
 
"예술의 표현은 단순할 수록 좋고, 내용은 풍부할 수록 좋다." 아무리 복잡해보이는 사물이라도 깊이 생각해 본질을 파악한다면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풍부함이 담겨 있는 단순함이지요. 반대로 본질을 보지 못한다면 아무리 화려하게 표현한다 해도 내용은 빈약해집니다. 세상이 이치입니다.
 
항상 본질을 추구했던 김종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각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부친은 "관리나 법관들은 모두 죄를 짓는데, 내 자식은 짐승으로치면 제비인지라 남의 곡식 축내지 않고 깨끗이 살 것"이라며 허락해주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제비'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한' 농부와 예술가의 미덕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정권마다 매번 구속되는 대통령의 측근들, 그리고 그들을 전제군주제의 왕처럼 임기말에 항상 '특사'로 풀어주는 대통령이 보입니다. 고위관리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앞두고는 그들의 과거 의혹들이 춤을 추지요.
 
우리는 언제쯤에나 정치권에서 '남의 곡식 축내지 않고 깨끗이 사는 제비'와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한 농부와 예술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답답한 2013년의 늦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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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1) 스크랩(1) 이 노트 글을...
예병일의경제노트 노트지기 덧글
최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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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악습이 관습처럼 행해지는 이런 시대가 언제쯤 고쳐나갈지 모르겠습니다. [2013-01-31 오전 1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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