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앤솔로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라는 책을 사게 된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제목이 현실적이고 섹시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섹시하다는 말은 뇌와 본능에 충격을 줄 정도로 끌어당긴다는 말일 것이다. 두번 째는 첫번 째 글인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아세요?"를 읽고 "그렇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것이 사랑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노래이고, 또한 술 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의 몇 안되는 Theme 중의 대표적인 것이어서 평소에 누군가 술을 먹고 사랑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 야! 사랑아! 사기치지 마라!"
그래서 사랑에 대해서라면 너저분하고 별 다른 감흥이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 왔던터라 "저를 사랑하세요?"라는 질문 대신에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아세요?"라는 질문의 참신성이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회사에서 고객만족, 고객중심경영 등등을 외치지만, 현재와 같이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방향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을 위한 차별적인 가치를 찾아내려면 그 단어들이 가지는 "현재적인 진정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나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 귀에 하루종일 웅웅거린다.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아세요?"
급격한 변화들이 모든 사람들을 휩쓸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모든 과거의 질문하는 방법을 새롭게 바꾸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변화의 꽁지마저도 따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고유한 시야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보인다. 새롭게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