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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7-09 오전 12: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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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석판화)는 오목과 볼록이라는 에셔(M. C. Escher)의 작품이다. 오목과 볼록은 정반대의 개념이지만, 한편으로는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나 붙어 다닌다. 오목의 뒷면은 볼록이고 볼록의 뒷면은 오목이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만든다. 마치 빛과 어둠처럼 말이다.
그런데, 에셔의 그림이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한 장의 그림에 동시에 표현한다는 거다.
위 그림을 보자. 처음 이 그림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그림의 이상한 점을 바로 발견하지 못한다. 대부분 오목과 볼록이라는 2가지를 동시에 보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보기 시작한 시작점을 기준으로 어떤 사람은 오목하게 어떤 사람은 볼록하게 본다.
이 그림은 왼쪽 위의 여인서부터 보기 시작하면 볼록하게 보이고, 오른쪽 아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남자서부터 보면 오목하게 보인다. 먼저 어디를 중심으로 보기 시작하느냐에 따라 오목하게 보느냐, 볼록하게 보느냐가 결정된다.
나는 사람들과 가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당신도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질문] 장점에 집중하고 장점을 개발해야 할까? 아니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써야 할까?
오목과 볼록처럼 동전의 양면같이 붙어 다니는 개념 중 하나가 장점과 단점이다. 장점과 단점이 전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장점은 그의 특징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장점을 만드는 그의 특징은 단점도 만든다. 그렇게 한 사람의 특징에서 시작되는 장점과 단점은 에셔의 오목과 볼록처럼 동시에 표출되곤 한다.
중요한 건 어느 것을 먼저 보고 중요하게 선택하느냐에 달린 거다. 앞의 질문을 생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이야기 1. 어느 젊은 화가
어떤 젊은 화가가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복사해서 길거리에 붙였다. 그리고 그림 밑에 이렇게 썼다.
<이 그림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젊은 화가에게 그림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적어주었다. 그날 저녁 그 젊은 화가는 절망에 빠졌다. 그림을 보면 사람들의 지적을 받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급기야 화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 때, 젊은 화가를 아끼던 그의 선배는 그의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다시 한번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젊은 화가의 그림을 복사해 길거리에 붙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다.
<이 그림에서 잘된 부분을 지적해주십시오>
이번에도 사람들은 진지하게 그림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적어주었다. 사람들은 그림의 거의 모든 부분을 지적했으며 사람들이 잘되었다고 지적한 곳은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부분과 거의 일치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야구 선수인데, 당신이 왼손잡이라고 해보자. 그럼, 당신이 왼손잡이인 것은 당신의 장점일까? 단점일까? 그것은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다. 단지 특색이다. 그 특색을 잘 살린다면 왼손잡이라는 것이 장점이 되고 살리지 못한다면 단점이 되는 거다. 특색은 특색일 뿐 그것만으로는 장점도 단점도 아닌 거다.
앞의 이야기 1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특색에서 자신의 장점을 만들고 그 장점을 기반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부정적인 언어보다 긍정적인 언어가 훨씬 더 큰 힘을 갖는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유는 비판이 더 완벽한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야 더 좋은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한 것을 채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일로는 2등은 할 수 있어도 1등을 할 수는 없다.
1등의 길과 2등의 길은 다르다. 2등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1등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2등의 길과 1등의 길은 처음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1등의 길은 소수의 편에 서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거다. 다수의 편에 서서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2등밖에는 할 수 없다.
학교 시험에서는 2등이 열심히 공부하면 1등이 된다. 하지만, 비즈니스나 정치와 같은 현실에서는 창의적인 소수의 길에 도전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사람만이 1등의 자리에 설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잘못을 보완하고 부족한 것을 메우는 일만으로는 그것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1등을 할 수 없다. 그래서 1등의 조건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과감한 도전과 창의적인 행동인 거다. 2등 정신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1등은 할 수 없다.
1등의 길과 2등의 길 중 반드시 1등의 길이 올바른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행복이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을 나는 소수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다수에 속하느냐로 구별한다. 그리고 누구나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해야 한다.
가령,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신이 입사 면접을 보는데, 100명의 사람이 응시했다. 면접을 통해서는 3명의 사람을 뽑는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면접에 응해야 할까?
모르긴 해도 당신은 무척이나 튀어야 한다. 100명 중에 3명을 뽑는 면접이라면 매우 과감하게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일단 어떻게 해서든지 면접관의 눈에 띄어야 하고 기억에 남는 인상을 줘야 한다. 면접관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당신은 합격할 수 없다.
이번에도 입사 면접을 보는데, 100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0명 중 95명을 뽑는 면접이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면접에 응해야 할까?
위의 상황처럼 무척이나 튀어야 할까? 면접관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어필해야 할까? 100명 중 95명을 뽑는 면접이라면 가장 좋은 전략이 <있는 듯 없는 듯>이다. 100명 중 95명을 뽑는다면 5명을 떨어뜨리기 위한 면접이다. 이런 면접에서는 면접관의 눈에 띄지 않게 가장 평범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 이런 면접은 합격이다.
내가 헤쳐가야 할 시험이 100명 중 3명을 뽑는 시험인지, 아니면 100명 중 95명을 뽑는 시험인지에 따라 나의 행동은 달라진다. 당신의 목표가 창의적인 소수가 되는 것에 있다면 당신은 공격을 해야 한다. 자신의 특색을 다른 사람이 쫓아오지 못하는 장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다. 하지만, 당신의 행복이 다수의 편에서 안주하는 것에 있다면 당신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며 수비를 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자신의 행복이 어디에 있나에 따라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적합한 행동 양식을 취하는 거다.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앞으로 매주 상황퍼즐을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상황퍼즐은 정해진 이야기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야기를 창작하시는 거죠. 제가 상황퍼즐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들은 이야기로 상황퍼즐을 제시하면 원본 이야기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입니다. 다음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시죠.
[상황퍼즐]어떤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스케치하여 건축가를 찾았다. 그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의 전체적인 모습과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비교적 자세히 집을 스케치 했다. 그 둘은 이전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건축가는 그 사람의 집을 흔쾌히 공짜로 지어주었다.
왜 그랬을까? 이 상황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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