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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입력 2004-09-03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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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는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다. 내가 이 시를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 국어 시간이었다. 나는 선생님께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선생님. 이 시에서는 꽃이 왜 꽃입니까? 꽃이 아니라 다른 거면 안 되나요?>
<이런 말을 생각해봐. 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다. 그럼 이해가 되나?>
<아뇨. 모르겠는데요>
<야, 임마. 넌 도대체 I.Q가 몇이냐?>

김춘수님의 꽃은 이성에 대한 감정의 기복이 크게 나타나는 청소년들이 연애 편지에 가장 많이 인용하는 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진지해지고 몰입하게 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에 진지해지고 몰입한다. 어쩌면 사랑이란 몰입 그 자체다.

그래서, 몰입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또,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몰입을 모르고, 진지함이나 간절함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며 산다. 안 그런척하면서도 말이다.

얼마 전 올림픽을 보면서 나는 진지한 삶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피멍이 들도록 연습하고 실전에 최선을 다하던 여자 역도 선수. 머리가 찢어지고 손가락이 부러지고 다리를 절면서도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던 유도 선수와 레슬링 선수들.

몇 명만이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하여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진지한 삶의 몰입과 자신의 목표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포츠에 그렇게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기 절제와 진지함으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는 스포츠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생각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삶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답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자기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의미 없이 방황하고 있는 나의 삶에 가끔은 스스로 소중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당신도 소중한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중한 나의 이름을 불러보자. 그럼, 나는 나의 꽃이 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포츠 스타들을 보라. 그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자신을 사랑해야 자신의 인생에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거다.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우리는 누구나 나에게 맞는 일을 해야 한다. 나다운 일은 따로 있다. 마치, 특정한 운동의 스포츠 스타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사실, 운동은 타고난 사람들이 하는 거다. 선천적으로 특정 운동에 적합하게 태어나야 그 운동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가령, 올림픽을 보면 흑인들은 육상 경기장을 점령하고 있다. 100m 달리기, 200m 달리기 또는 마라톤까지. 대부분의 육상 경기장의 최고의 스타들을 대부분 흑인이다. 그럼, 왜 흑인이 육상 경기장에 많을까? 그건 당연하다. 흑인들이 육상이라는 경기에 선천적으로 더 적합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올림픽의 수영 경기장을 보면 수영선수 중에는 흑인들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육상 경기장에서는 백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수영 경기장에서는 흑인을 찾을 수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흑인들이 선천적으로 수영이라는 경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근육의 밀도가 백인이나 황인종보다 더 높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육상과 같은 경기에서는 유리하지만, 부력이 낮아서 수영에서는 매우 불리하다고 한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유리한 일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의미 있는 존재이고, 또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에 진지하게 몰입한다면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자기 존재의 모습이 될 것이다.

스포츠 스타나 또는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삶의 몰입을 보고 있으면 감동이 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다. 당신은 다음의 그림을 본적이 있나?



보기에도 징그러운 이발의 주인공은 전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발가락 마디마디에 굳은 살이 박혀 나무 뿌리처럼 보이는 강수진의 두 발은 그녀가 발레에 쏟은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아름다운 분홍 토슈즈를 벗은 그의 발이야말로 그녀의 인생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자기 인생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인생에 진지해지자.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나의 인생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열정을 쏟는다면 나의 삶은 더욱 더 풍성해지고 행복해질 거다.

오늘은 자신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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