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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경영일반 일반글
최일구 앵커, 만리장성을 허물다
입력 2004-08-12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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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은 무려 6,700K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인류 최고의 축조물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가 방위를 위하여 국경에 쌓은 것이 기원인데, 그 후 진시황이 수많은 인력들을 동원하여 통일된 중국을 북방의 흉노족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건설하였다.

끊임없는 외침으로 중국의 여러 왕조들은 고민을 하였는데, 만리장성은 때로는 방어의 최대 무기로, 때로는 타국과의 국경으로 쓰였다. 특히 모택동이 만리장성에서 “장성을 오르지 않고서는 사내 대장부라고 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만리장성은 자부심의 상징, 그 자체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중국의 힘이 세어지고, 밖으로 뻗어나갈 때는 만리장성은 큰 의미가 없었다. 말 그대로 국경으로서 활용이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문관들이 무관보다 득세하여 나라의 힘이 약해지거나 주위 국가들의 힘이 세어졌을 때는 만리장성 안에 꼭꼭 숨어 있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중국의 힘은 약해졌고, 항상 만리장성이라는 견고한 성이 결과적으로 발전을 가로막는 것과 같았다.

그렇다면 만리장성이 있다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다. 그 성의 의미와 교훈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견고한 성이라는 것은 편안함과 나약함의 두 가지를 동시에 선물해 준다.

이는 어느 사회건, 어느 분야건, 또는 일반인들 마음 속에서도 해당되는 말이다. 견고한 성에 들어 앉아 안주하면 편안하긴 하지만 발전이 있을 수 없으며, 편안함을 버리고, 다소간의 모험을 선택할 때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수 년간 TV앵커 또는 아나운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몇몇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치던 사람들은 이미 국회로 진출했으며, 또 몇몇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TV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의 정계 진출이 눈에 띄는데, 이는 늘 TV를 통해 높아진 인지도와 뉴스를 진행함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신뢰도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왠지 앵커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는 경향도 있었다. 뉴스 앵커는 나와는 다를 것 같고, 그래서 다가가기 힘든 그런 느낌마저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MBC 주말 뉴스의 최일구 앵커는 이전의 앵커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 왔다. 너무 파격적이라 점잖지 못하다는 지적부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앵커 계의 서태지라는 극찬까지 다양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앵커가 등장한 것이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뉴스 끝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멘트를 쉽고 직설적인 말로 집어 넣은 것이 화제를 몰고 온 배경이다.

MBC 사보 인터뷰에 따르면 최일구 앵커는 스스로 자신의 코멘트를 디저트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이야기는 무거운 음식을 먹고 난 다음 사람들의 입을 가볍게 해 줄 수 있고, 때로는 소화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한다.

이것 자체로 이미 최일구 앵커는 자신의 직업(역할)이 가지고 있는 견고한 성을 허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앵커들이 조금 더 냉정한 모습으로 뉴스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적당하다. 말 그대로 자신이 속한 성 안에 안주하지 않은 것이다.

단단하게 쌓아 올려진 성 안은 너무나 편안하다. 안에 있는 사람이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과감히 성을 허무는 것은 내부 사람들의 반발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일구 앵커와 같이 성을 허물고 밖으로 나올 때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성 안에서 계속 안주한다면 무사안일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해 보자 ‘혹시 나도 지금 어떤 성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닐까?’ 만일 그것을 깨달았다면 그것으로 반은 성공이다. 이제 과감히 내가 안주하고 있는 성 밖으로 나와보자. 그 성을 허물어 보자. 분명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우리를 장기판의 졸로 보고 있군요."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보도를 한 직후, 최일구 앵커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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