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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망했습니다
입력 2004-06-28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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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2가 뒷골목에는 참 재미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물론 서울이나 혹은 다른 도시의 골목마다 다 고만고만한 풍경들이 있고 사람 살아가는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이다. 골목길이라는 말부터 어감이 그렇지 않은가?

내가 전에 있었던 종로2가 골목길 안에는 믿기 어려운 실화도 많았다. 빌딩지하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여드름쟁이 총각이 수 억원을 벌었고 그 빌딩에 근무하는 가장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그 여드름총각에게 걸리면 꼼짝없이 구두를 뺏기곤 했다. 그만큼 그는 열성적이었고 자기 일에 충실했다. 수 억원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내가 확인한 바는 없지만 그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는 건 사실이다.

그 총각이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은근히 자랑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돈도 많이 벌었다는 귀띔도 해주었고.... 아마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골목길 안에는 으레 포장마차들이 있다. 그 중 호떡과 튀김을 만들어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처음에는 마차 하나로 장사하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세 개의 마차가 연결되어있고 고용한 아주머니들도 대 여섯 명이나 되었다. 대단한 사업확장이었다.

일이 끝나고 퇴근할 때는 주인아저씨가 그랜저를 몰고 왔다고 한다. 늘 해표식용유를 고집하던 그 아주머니 입에서 ‘장사하루이틀 할 것도 아닌데...’라는 식용유광고 카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술과 안주를 파는 포장마차의 이름에는 ‘취중천국’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이름은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되어 있어서 아무나 쓸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취중천국-이름만 봐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포장마차가 아닌가? 브랜드가 가장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걸 포장마차 주인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종로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넥타이 장수가 있었다. 샐러리맨이 많이 오가는 골목길에서 좌판을 벌이고 파는 거라 뭐 간판같은 것이 있을 턱이 없다. 다만 그 넥타이 장수는 깨끗한 종이에 단정한 글씨로 이렇게 써놓았다.

공장이 망했습니다!

넥타이 공장이 망해서 싸게 판다는 것이었다. 수출이 어려워 그래서인지 내수시장이 힘겨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싸게 판다는 것을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해 놓았다. 나야 넥타이를 잘 매지 않으니 필요가 없었지만 잠시 서서 구경을 했다. 생각 이상으로 꽤 잘 팔렸다.

워딩에서의 솔직함은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에서도 그렇듯이 솔직한 것이 미사여구보다 더 어필하는 힘이 있다. 억지로 꾸미는 워딩보다는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표현하는 워딩의 실력을 기르길 권한다. [최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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