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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菊東籬下之節
입력 2004-10-01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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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곁을 지나다가 누가 손짓하는 것 같아서 다가갔더니 가을국화가 노랗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화분 하나를 샀다. ‘매일 잊지 말고 물을 주세요’ 꽃집의 아가씨는 연신 당부한다. 사무실 창가에 뒀더니 이틀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귀엽고 대견하다.

가을꽃의 여왕은 역시 국화다.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국화는 고결한 자태와 향기로 인해 百花의 으뜸이라 했다. 옛날부터 문인 묵객들이 사군자의 하나로서 국화를 그렸고 시조나 시를 지어 노래하고 국화로 술을 빚어 즐겨 마셨다. 특히 9월9일 중양절(重陽節)에는 국화주를 마시며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국화는 풍증에 효험이 있다하여 국화꽃을 베개 속에 넣어 베고 자면 아주 좋다고 한다. 신라시대에는 국화잎을 말려서 약으로 사용했으며 국화를 영초(靈草)로 삼고 귀신을 몰아내는데도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옛날 남양의 여현이라는 곳에 있는 개천 상류에 국화가 많이 자라나 있었는데, 하류에서 그 액수를 먹고 사는 마을 사람들은 보통 120세까지 장수를 했다고 한다.

[채국동리하지절]은 동쪽 울타리에 피어난 국화를 따는 계절, 즉 가을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가을 편지 서두에 곧잘 쓰곤 했는데 무척 운치있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풍경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원래 이 글귀는 중국의 도연명(陶淵明)의 음주(飮酒)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속세를 벗어나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을 읊은 시다.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 변두리에 오두막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 날 찾는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 묻노니, 어찌 이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 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도 구석지다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 편안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 산기운은 저녁 햇빛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 나는 새들도 서로 더불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 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삶의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 말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네

제목이나 헤드라인 등이 훌륭하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하나의 기준은 그 문장에서 그림을 연상할 수 있느냐 아니냐다. 채국동리하지절이라고 하면 바로 그림이 연상된다. 한시는 대개 어떤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초기 한자나 고대 이집트 문자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로서 일단 그림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글자다.

그러므로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이 워딩에 도움이 된다. 한자에는 글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고 비쥬얼이 숨어 있는 것이 많다. 한시를 많이 배우면 더더욱 좋다. 溫故而知新이라고 하지 않는가! 옛것에서 지혜를 얻고 워딩의 모티브를 찾는 것은 멋진 일이다. [최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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