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6일. 제가 처음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보내드린 날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라는 제목이었지요. 그 후로 6년째, 매일 이메일과 사이트를 통해 뵙고 있습니다.
'독서노트'일 때도 있었고, '생각노트'나 '정보노트'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 노트들이 인터넷에 하나 둘 쌓이면서, 흐른 시간과 함께 제 기쁨도 쌓여갔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키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을 기록해야 비로소 자기 것으로 소화되기 시작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책 제목과 저자, 출판사 그리고 인상 깊었던 문장 한두 개를 써놓기만 해도 나중에 그것을 보면 신기하게도 책 전체의 내용이 잘 떠오르게 마련이다.
나는 일찍부터 일기를 써왔지만 독서한 후 기록을 남기는 일은 30대 중반부터 시작했다. ''왜 좀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된다. 수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노트에 메모되어 있는 것을 보면 내용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주변 정황이나 느낌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호선의 ''질문이 답이다'', 145p)
그렇습니다. 독서노트, 정보노트, 생각노트를 써가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지식을 정리할 수 있어 좋고, 내 생각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그 노트가 다른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저 혼자 쓰는 독서노트, 정보노트가 아니라 35만 가족들이 함께 써가는 독서노트, 정보노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위해 오늘 '경제노트' 사이트를 2.0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름을 '링서스 with 예병일의 경제노트'로 지어보았습니다. '링서스(Linxus)', '링크(Link) + 어스(Us)', '연결된 우리'라는 의미입니다.
경제노트2.0은 '정보와 지식의 나눔'입니다. 블로그처럼 경제노트에 '나의 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예병일의 경제노트'처럼 'OOO의 OO노트'가 만들어집니다. 그 노트를 통해 좋은 정보와 지식을 35만 경제노트 가족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취미, 관심분야, 업무, 전공... 그 무엇이든 내 노트에 정리하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습니다.
'one news a day', 'one book a week'... 하루에 하나씩 내가 본 유익했던 뉴스의 링크를 소개(링크메모)하고,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의 좋은 글귀를 소개(책 밑줄긋기)하는 겁니다.
'무엇을 읽을지'도 우리가 함께 정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소개한 뉴스나 올린 글이 마음에 들거나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 버튼을 누르는 겁니다. 미국에는 뉴스를 회원들이 함께 소개하고 평가하는 '딕'(http://digg.com/) 같은 좋은 사이트들이 활발합니다.
이제 부족한 것은 '정보'가 아니지요. 부족한 것은 '시간'인 시대입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좋은 정보'를 '선별'해야 하고, 선별을 위한 '평가'를 우리 가족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경제노트에는 좋은 가족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도 수년째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공부모임을 매주 무료봉사로 이끄시며 젊은 예경모 가족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고 계신 존경하는 은평구 예경모의 이종현 명예회장님 등 저는 그간 이런 좋은 가족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런 좋은 분들이 서로 연결되어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경제노트2.0 사이트에는 '모임'과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2004년 1월6일 시작됐던 '경제노트'가 2009년 3월17일 '경제노트2.0'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경제노트2.0에서 저와 '독서노트', '정보노트', '생각노트'를 함께 써가며 좋은 가족들과 '연결'(링크)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