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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철학인문 칼럼
북학의 -박지원의 서문 중에서-
입력 2009-04-03 오후 7: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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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심지어 동복(僮僕)이라 하더라도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더 많이 안다면 우선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만 같지 못하다고 부끄러이 여겨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종신토록 고루하고 어쩔 방법이 없는 지경에 스스로 갇혀 지내게 된다.
순(舜) 임금은 농사짓고 질그릇을 굽고 고기를 잡는 일로부터 제(帝)가 되기까지 남들로부터 배우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나는 젊었을 적에 미천했기 때문에 막일에 능한 것이 많았다.”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막일 또한 농사짓고 질그릇을 굽고 고기를 잡는 일 따위였을 것이다. 아무리 순 임금과 공자같이 성스럽고 재능 있는 분조차도, 사물에 나아가 기교를 창안하고 일에 임하여 도구를 만들자면 시간도 부족하고 지혜도 막히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순 임금과 공자가 성인이 된 것은 남에게 잘 물어서 잘 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선비들은 한쪽 구석 땅에서 편벽된 기운을 타고나서, 발은 대륙의 땅을 밟아 보지 못했고 눈은 중원의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때까지 제 강역(疆域)을 떠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학의 다리가 길고 까마귀의 빛이 검듯이 각기 제가 물려받은 천성대로 살았고, 우물의 개구리나 밭의 두더지마냥 제가 사는 곳이 제일인 양 여기고 살아왔다. 예(禮)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누추한 것을 검소하다고 여겨 왔으며, 이른바 사민(四民 사(士) ・ 농(農) ・ 공(工) ・ 상(商))이라는 것도 겨우 명목만 남아 있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도구는 날이 갈수록 빈약해져만 갔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배우고 물을 줄을 몰라서 생긴 폐단이다.
만일 장차 배우고 묻기로 할진대 중국을 놓아 두고 어디로 가겠는가. 그렇지만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의 중국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은 오랑캐들이다.” 하면서 배우기를 부끄러워하여, 중국의 관례마저도 다 함께 얕잡아 무시해 버린다. 저들이 진실로 변발(辮髮)을 하고 오랑캐 복장을 하고 있지만, 저들이 살고 있는 땅이 삼대(三代) 이래 한(漢), 당(唐), 송(宋), 명(明)의 대륙이 어찌 아니겠으며, 그 땅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삼대 이래 한, 당, 송, 명의 유민(遺民)이 어찌 아니겠는가. 진실로 법이 훌륭하고 제도가 아름다울진대 장차 오랑캐에게라도 나아가 배워야 하거늘, 하물며 그 규모의 광대함과 심법(心法)의 정미(精微)함과 제작(制作)의 굉원(宏遠)함과 문장(文章)의 찬란함이 아직도 삼대 이래 한, 당, 송, 명의 고유한 관례를 보존하고 있음에랴.
우리를 저들과 비교해 본다면 진실로 한 치의 나은 점도 없다. 그럼에도 단지 머리를 깎지 않고 상투를 튼 것만 가지고 스스로 천하에 제일이라고 하면서 “지금의 중국은 옛날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 산천은 비린내 노린내 천지라 나무라고, 그 인민은 개나 양이라고 욕을 하고, 그 언어는 오랑캐 말이라고 모함하면서, 중국 고유의 훌륭한 법과 아름다운 제도마저 배척해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장차 어디에서 본받아 행하겠는가.
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북학의 - 참 우리 고전 5' 중에서 (돌베개)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는 앞으로 북학의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이야기 또한 성립이 되는것이죠. 물론 시대적 배경과 입장은 생각하는 사람의 잣대에 따라 다르게 비추어 질 수 있으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전혀 틀린말이 아니란 생각이듭니다.
 
훌륭한 선진문물의 맹목적인 흡수가 주된 이야기가 아니라, 불치하문의 자세로 그야 말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흐름을 받아 들이고 응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것입니다.
 
그럼 2009년 한국은 과연 중국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것인가...
경제적 부분에서는 이미 중국을 앞질러 버렸으니 발달된 문명을 전수 받기는 드문일일 것이고..허나 중국이 분명히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것입니다..
 
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사회주의 개혁개방 정책의 흐름을 항시 주시하고 그 장단을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한국에 국한 된 생각이 아니라 통일 한국이라는 개념에서 본 시각입니다. 어떤한 형태로건 어떠한 시점에서건 한국은 북한과의 통일을 염두해두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중국 사회주의의 정치, 경제의 변형 과정은 통일 한국에 좋은 롤모델을 제시해 줄것이란 생각입니다.
 
 
 
아래 신경진 기자의 글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신경진의 서핑차이나] 신북학파(新北學派)를 양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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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서스 책링크 기능을 오늘 처음 써봤는데...ㅎㅎ 무척 편하군요...다들 어떻게 책 표지를 저리 잘 올리시나 했더니...이런 비결이 있었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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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학의 - 참 우리 고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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