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사고를 통해 장애를 입었지만, 다시 재기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부분은 하늘이 가져가지 않았다고.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았다. 위기나 기회의 순간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하늘이 내린 행운을 누리고 있다.
-0.1그램의 희망 中/ 이상묵, 강인식 지음-
학생들과 연구를 위한 탐사에서 사고를 당한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에 관한 책이다.
척추손상을 입어서 목 아래부분이 마비가 됐음에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장애에 대한 인식까지 바꿔놓은 분이다. (혹자는 이상묵 교수를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칭한다.)
장애를 입었음에도 어쩜 이렇게 단단하고 곧은 정신을 가질 수 있었던걸까.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상묵 교수의 말과 행동들이 나를 자극시켰다.
그동안 복잡한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정리가 되었고,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이 잘 안풀리면 사회탓, 네 탓만 했지 정작 본인을 잘 살펴보질 못했던 게 부끄럽다.
하나 더, 이상묵 교수가 자연과학, 지질학 분야 전문가다보니 지구과학에 대한 전문 용어와 일반 지식들이 서술되어 있었던 것도 나에겐 흥미였다. 지구과학에 대한 맛도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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