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노력다운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가끔 스스로에게 묻곤 하는 질문입니다. 훗날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지금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지.
'노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과골삼천'(踝骨三穿).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 20년 동안 공부하며 책을 쓰다가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뚫렸다는 의미입니다. 다산의 애제자인 황상의 글에 나오는 말이지요.
"우리 선생님께서는 귀양살이 20년 동안 날마다 저술만 일삼아 복사뼈가 세 번이나 구멍났습니다. 제게 삼근(三勤)의 가르침을 내려주시면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도 부지런히 노력해서 이것을 얻었다."
몸으로 가르쳐주시고 직접 말씀을 내려주신 것이 마치 어제 일처럼 귓가에 쟁쟁합니다. 관뚜껑을 덮기 전에야 어찌 그 지성스럽고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황상은 70세가 넘어서도 독서와 초서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도대체 뭐하러 그 나이까지 책을 읽고 베껴쓰느냐고 묻자 황상이 대답한 말입니다.
다산 정약용. 경학자이자 예학자, 목민관이자 교육학자, 사학자, 그리고 기계공학자, 토목공학자, 지리학자, 의학자였던 18세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입니다.
그 위대한 다산의 성과 뒤에는 '천재성'이 아니라 '과골삼천'(踝骨三穿)이 있었습니다.
정조의 총애를 받던 다산은 정조가 승하한 다음해인 40세 때부터 기나긴 귀양살이를 시작합니다. 57세에 본가로 돌아오기까지 20년 가까이를 힘든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좌절은 커녕 그것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귀양지에서 책상다리로 20년을 앉아 책을 읽고 쓰다가 방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뚫렸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했고, 귀양이 풀려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산은 자신이 정리한 232권의 경집(經集)과 260여 권의 문집을 들고 왔습니다.
고난 때문에 힘이 들거나 기대한 성과가 나지 않아 고민일 때. 그럴 때는 다산의 '과골삼천'(踝骨三穿)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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