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24-10-23 Wednesday
홈 현재 경제노트 가족은 388,872명 입니다.
당신은 14,355,396번째 방문객 입니다.
경제노트 서가 가족이 쓰는 노트 책밑줄긋기 독서모임
로그인 |
회원가입없이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받고 싶으신 분은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해 주세요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뉴스레터 수정/해지
추천인
이름
메일
추천받는 분
이름
메일
인사말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한번에여러명추천하기
경제경영 경제일반 링크메모
인플레 vs 디플레 2
입력 2009-04-26 오후 7:22:17
트위터에 담기 스크랩하기 내모임에담기 이메일추천하기 인쇄하기

안녕하세요?

 

앞 글에서는 경제가 놓여있는 국면이 인플레이션인지 디플레이션인지를 알 수 있으려면 우선 통화량을 봐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통화량 = 본원통화 + 신용, 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 글에서 보여드린 표를 다시 한 번 가져오겠습니다.

 

 

 

여기서 본원통화 : 신용의 비율이 1 : 24 (광의통화인 M2 기준으로 살펴볼 때) 정도 됨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이를 그래프로 한 번 보시면 좀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각 통화지표의 비율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요,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본원통화가 저 바닥에 깔려있는 색선입입니다.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금융통화정책이라는 것이, 저 바닥에 깔려있는 본원통화의 공급을 조절함으로써 저 위에 있는 M2 Lf, L 을 조절하겠다는 것입니다.

 

중간의 연결고리가 시중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입니다. 중간의 연결고리가 망가져버리면 바닥에 깔려있는 본원통화 공급을 좀 조절해봤자 새발의 피 밖에 안될 수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융통화정책이 완전히 무력화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이게 의미하는 것이 무얼까요?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상당규모로 공급한다고 해도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시중은행들의 신용창조 기능이 정말로 망가져 버린다면 아주 심각한 결과가 야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 한국은행에서는 "금통위가 통화신용의 수축기라고 판단하면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화신용의 수축기라는 말은, 시중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습니다. 정말 시중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 망가진 것으로 판명날 경우,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개입한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신용창조 기능이 망가진 것으로 나타날 경우는 그리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의 이 말을 듣고 우리는 인플레이션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디플레이션도  걱정해야 합니다.

 

1 : 24 라는 본원통화 : 신용의 비율은 일단 신용창조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왠만한 규모의 본원통화 증가(발권력을 동원한)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빅 3 자동차 회사에 대한 지원은 주저하면서도 은행인 씨티그룹에 대한 지원은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이유도 바로 이 신용창조 기능의 붕괴가 파국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신용창조 붕괴 우려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인플레 vs 디플레 판단을 하려면, 한 가지 개념을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 오십시오 ^^ )

 

그것은 통화의 유통속도(velocity)입니다. 통화의 유통속도란 글자 그대로 통화가 국가 경제체제 내에서 돌아다니는 속도를 말합니다.

 

간단한 수식을 한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정말 간단한 것이니 부담갖지 마시길 ^^

따지고 보면 당연한 얘기를 그럴 듯하게 수식으로 나타낸 것일 뿐입니다(경제학의 대부분의 수식이 이렇습니다).

 

MV = PT

 

여기서 M은 통화량을 나타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통화량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V가 통화의 유통속도입니다. P는 물가수준, T 거래량(또는 생산량)입니다. 화폐에 관한 이론 중 하나인 거래수량설(어빙 피셔의 이론)에서 정립한 방정식입니다.

 

이 방정식을 우리 나라의 국가경제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1년간 우리 경제체제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인 T는 단기적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론 경제가 성장하니 늘어나겠지요. 단기와 장기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경제학에서 늘상 나타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럼 이 방정식이 의미하는 것은 물가수준 P는 통화량 M이 늘어나면 올라가게 되고,  통화의 유통속도인 V가 증가해도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피셔가 제기한 거래수량설에서는, 단기적으론 통화의 유통속도인 V도 고정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물가수준 P는 통화량 M에 비례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 가정대로 단기적으로 유통속도인 V가 고정된 것이라면 그 말이 맞겠지요. 그런데 지금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경제 상황을 보면 단기적으로도 통화의 유통속도인 V가 전혀 고정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통화의 유통속도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지불 관습, 지급기술의 변화(은행 ATM기기의 도입, 신용카드 도입, 온라인결제, 핸드폰 결제, 증권거래에서 HTS 시스템 도입 등등)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수년 간 IT 기술의 발달로 유통속도가 영향을 받았으리라 추론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파생금융시장의 발달 역시 통화의 유통속도를 키웠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이 파생금융시장의 급작스러운 위축과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라고 생각됩니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경제위기가 소비자들에게 패닉을 불러옴으로써 소비자들의 지갑을 꽉 닫아버렸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은행 예금통장에 가만히 들어있기만 할 뿐 소비에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통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11월에 우리나라 휴대폰 내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9%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자동차 역시 내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비 위축 현상은 미국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통화의 유통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광의통화인 M2의 유통속도는 07년말 기준으로 0.7회 정도 됩니다. 참고로 위에서 소개한 방정식,

 

MV = PT (M:통화량, V:통화의 유통속도, P:물가수준, T:생산량 또는 거래량), 를 국가 경제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P*T는 곧 GDP를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유통속도 V = GDP/통화량(M2), 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07 GDP 901.1조원이고, 07년말 기준 광의통화 M2 1269.5조원이었습니다.

 

V = 901.1조원 / 1269.5조원 = 0.70

 

이렇게 해서 구한 유통속도가 0.7회인 것입니다.

 

08년말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유통속도가 떨어진 수치가 나오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수치에 현저하게 반영되는 것은 09년이 되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통화 유통속도의 개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통화량과 통화 유통속도의 개념을 바탕으로,  

 

중앙은행이 통화를 대량 공급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통화량 = 본원통화 + 신용, 이고 현재 경제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말미암아 시중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 공급을 좀 늘릴지라도 통화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현재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통화의 유통속도 V가 하락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설령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해도(통화량이 그리 많이 늘어나고 있지도 않지만) 물가는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상 두 가지 점을 고려할 때중앙은행이 통화를 대량 공급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다라는 주장은 현 단계에서는 섣부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글 말미 추신에서, 언론의 과장된 보도와는 달리 현재까지 중앙은행을 통해 공급된 본원통화(통화량이 아닌) 자체가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라는 점을, 김태동 교수님의 언급을 통해 밝혔습니다. 10월의 경우는 오히려 본원통화가 줄어들었지요.

 

이상은 경제 이론적인 측면에서 인플레 vs 디플레에 대해 살펴본 내용이었습니다. 그럼 실제로 나타난 통계수치는 어떨까요?

 

다음은 08년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정리한 표입니다.

 

 

 

표를 살펴보시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금년 7월에 5.9%로 피크를 친 이래 매월 꾸준히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나타난 경제현상을 집계한 통계수치를 통해서도 인플레이션 주장이 현단계에서는 섣부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고 시중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 복원되고 난 후, 그리고 통화의 유통속도도 회복되고 난 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해야겠지요. 그럼 그 시점은 언제쯤이 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시점이 금방 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자신이 그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시기가 언제일지 섣부르게 예측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어느 전문가의 말을 믿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조치를 취해놓았는데, 정작 디플레이션이 닥친다면 파국적인 결과를 맞게 됩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원리를 이해하고, 경제 지표를 살펴보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대처할 수 있는 시간여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통상적인 경우 통화량 M2가 팽창하고 나서 그 영향이 물가상승으로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차가 1년 반 정도 됩니다.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해 본원통화가 비정상적으로 급팽창하고, 그 영향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수 개월 정도의 시차는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의 기록들을 살펴봐도 본원통화 공급과 물가 폭등 사이에 수개월 정도의 시차는 존재했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은 분에게는, 인플레로 돈버는 사람들, 이라는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즉 본원통화의 공급이 정상적으로 M2의 팽창으로 이어지는 것을 지표상으로 확인하고 나서 대비해도 늦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접속하면 2개월 전 통화지표(주요 금융통화지표 항목)까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지표는 여러 번 말씀드린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과 은행의 과도한 예대율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해소되지 않고는 시중은행이 안정되기 어렵습니다. 즉 신용창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도 어렵습니다.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만간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 다음은 생활 속에서 직관적인 지표들을 체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중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나? 현재까지는 지점별로 속속 막혀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핸드폰, 자동차 등 내구재가 잘 팔려나가기 시작하나?

 

부동산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나? 얼마 전 서울동부지방 법원의 경매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었는데요, 57개의 매물에 대해 딱 두 건의 응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98년 외환위기 이전부터 경매를 전업으로 하던 사람이 왈, IMF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 하더랍니다.

 

부동산 경매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는 일반 부동산 시장 상황의 선행지표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고려할 만 합니다.

 

경매투자자들은 낙찰을 받고 나서 일반 시장에서 급매가로 팔 계획을 전제로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일반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보다 시장의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매를 통해서 쏟아져나오는 악성매물들이 정리되지 않고는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추세적인 상승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부동산 경매 시장이 선행지표 중 하나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되기까지는 아직 거쳐야할 시간과 단계들이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지표들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가 지표의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면 그 때 대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대처의 TIP은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아고라 경방
예병일의경제노트 추천정보
 
공유하기
덧글(0) 스크랩(0) 이 노트 글을...
예병일의경제노트 노트지기 덧글
덧글 달기
덧글달기
이름     비밀번호
엮인글(트랙백) 쓰기 주소 : http://note.econote.co.kr/tb/superneo/45625    
이노베이션??
된다된다 나는 된다
노트 목록으로 이동
필자 예병일 소개 경제노트 소개 1:1문의하기 개인정보 취급방침
예병일의 경제노트    대표자: 예병일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조영동 팀장    전화: 02-566-7616   팩스: 02-566-7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