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에서는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관련하여 그 누적금액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이전 글에서 수출기업이 선물환 매도를 하게 되면 같은 금액 만큼 외채가 생겨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외채의 금액을 확인함으로써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이 얼마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채는 보통 ‘환 위험 헷지에 따라 생겨난 외채’라고 명명됩니다.
이 금액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하는데요,
아래의 연합뉴스에 실린 자료를 보시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01&aid=0002298187
“조선사 등의 환헤지로 인한 상환부담 없는 외채는 938억달러”(6월말 기준)라고 나와 있습니다.
10월 초에 외채에 관한 불안감이 제기되자 재정부에서 문제없다고 하면서 외채의 상세한 내역을 발표한 자료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누적금액이 해소되어 가는 것을 확인하려면 어디서 찾아볼 것인가, 인데요, 일단 손쉽게 통계수치를 조회해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없는 듯 합니다.
경제 관련 통계는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이나 국가통계포털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 곳을 뒤져봐도 단기부채, 장기부채… 식으로만 정리되어 있고 위의 금액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재정부 홈페이지를 뒤져도 마찬가지이구요. 혹시라도 어느 분이 찾게 되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도 환헤지에 따라 생겨난 외채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 보니 통계수치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최근에 이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10월 초에 신문 기사가 난 것이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추론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떤 사람은 1500억달러 정도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이 기사를 통해 총액이 938억달러(6월말 기준)라는 것은 알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이 금액이 얼마나 해소되었는지 알려면, 추론을 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약간의 품만 들이면 상당히 정확하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라고 썼는데요, 사실은 조선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5대 조선사가 선물환 매도를 쳐놓은 내역을 보면 (같은 6월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238억달러
삼성중공업 160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82억달러
STX조선 104억달러
현대미포조선 54억달러
합계 738억달러
입니다. 단지 5개 회사가 이 정도이니 엄청나지요? 사실 제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파기 시작한 것도 현대중공업의 선물환 매도 금액이 너무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조선업체들이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매도 쳐 놓은 것은 조선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인데요, 이 부분은 넘어가겠습니다.
하여튼 전체금액 938억달러 중에 5대 조선사의 금액만 738억달러(78.68%)이니 이들 5대 기업의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이 해소되어 가는 것을 체크함으로써 전체를 미루어 짐작해도 큰 낭패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이들 5대 기업의 누적금액은 사업보고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의 II. 사업의 내용, 에서 6번 파생상품 등에 관한 사항, 에 보시면 표로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보시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6월말 반기보고서) 중 해당 부분 참고하시도록 붙여놓습니다.
합계 금액을 보시면 238억달러를 950원 정도(그동안 올랐던 환율과 비교하니 마음이 무거워지네요)에 매도해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중평균 만기가 09년 9월로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과도한 선물환 매도가 해소되는 기간으로 2년을 말씀드렸는데요, 여기 나온 09년 9월은 가중평균 만기일자이므로 2배 정도의 기간으로 늘려잡아야 하고 다른 조선업체들의 만기를 고려할 경우 2년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지난 번에 각 업체의 9월말 분기보고서가 나왔을 때 누적금액을 체크했었는데, 6월말의 금액 합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선물환 매도 누적금액은 앞으로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에서 공백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환율 문제에 대한 저의 조언을 별도 글로 오늘 같이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세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