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24-12-27 Friday
홈 현재 경제노트 가족은 388,872명 입니다.
당신은 14,355,396번째 방문객 입니다.
경제노트 서가 가족이 쓰는 노트 책밑줄긋기 독서모임
로그인 |
회원가입없이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받고 싶으신 분은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해 주세요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뉴스레터 수정/해지
추천인
이름
메일
추천받는 분
이름
메일
인사말
개인정보 수집및 이용 안내에 동의
(확인하기)
한번에여러명추천하기
사회 사회일반&사건 링크메모
매트릭스와 헤게모니
입력 2009-05-07 오전 3:32:08
트위터에 담기 스크랩하기 내모임에담기 이메일추천하기 인쇄하기

2008년 말미에 저의 글에 과분한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이 글에서는 매트릭스헤게모니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999년 영화 매트릭스가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는데요, 그냥 흥행에 성공한 차원이 아니라 사회에 큰 반향까지 몰고 온 것을 보면, 영화 매트릭스는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잠겨있는 어떤 무엇을 건드렸음에 틀림없습니다.

 

2008년 우리들은 다시 매트릭스라는 단어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 사용되는 매트릭스라는 단어의 의미는, 피지배 집단이 갇혀 있는 사회구조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매트릭스에 갇힌다, 는 게 어떤 것일까요? 정확하게 알아야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헤게모니개념을 인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지금 시절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헤게모니의 정확한 의미를 인식해 두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헤게모니의 의미를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나중에 제 글에서도 다시 한 번 헤게모니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헤게모니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를 보면, ‘패권과 동일한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는 잘못입니다.

 

오늘날의 패권이 어떤 속성을 갖는가를 설명할 때 헤게모니 개념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헤게모니 = 패권, 은 아닙니다.

 

헤게모니란, 오늘날의 지배라는 것이 일방적인 모습을 띠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오늘날 권력집단은 피지배 집단의 자발적 동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이러한 권력집단의 의도가 달성되어 지배가 원만하게 행사되는 순간을 헤게모니라고 합니다. 이런 순간을 일러 헤게모니를 달성했다’,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라고 표현합니다.

 

헤게모니를 순간으로 파악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지배가 일방적이거나 완전히 고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냅니다. 헤게모니의 순간을 달성하기 위해 권력집단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피지배 집단과 끊임없이 경쟁, 협상, 타협, 양보를 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권력집단이 행하는 지배에 대해, 제로섬 게임과 같이 권력집단의 승리 아니면 피지배 집단의 승리, 이렇게 일도양단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이루어지는 지배의 특성을 잘못 파악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지배는 과거처럼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형태가 아닙니다. 권력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되, 이를 피지배 집단이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권력집단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지배는 훨씬 교묘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의 지배는 권력집단과 피지배 집단 간에 조금씩 뺏고 빼앗기는 과정 속에서 지속적이고 동태적인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러한 이해가 왜 중요한가 하면 지배의 속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그 극복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패권 구조를 설명하면서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소프트 파워란, 미국의 패권을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힘입니다.

 

미국이 강대국이라고는 하나, 전 세계를 지배하려면 군사력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군사력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이라크 침공 전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은 이라크를 침공할 순 있지만, 이라크를 점령하고 문제없이 통치할 만큼 강력하지는 못합니다. 막대한 전비와 인명 피해는 미국에게도 큰 문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소프트 파워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패권을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모습이 국가 권력에도 나타납니다. 국가의 경찰력만 가지고는, 민의를 일방적으로 억누르는 방식으로는 원만한 지배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과거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서 지배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 를 잘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철권통치를 했던 군부독재자 조차 지배를 행하는데 물리력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그 시절에도 지배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다양한 전략들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국가의 권력은 대부분 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얻고자 하는 모든 정파는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사회 내의 권력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방적인 지배를 통해 피지배 집단에게 자신들의 이익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그들은 속임수를 쓰거나, 교묘한 논리를 동원하여 피지배 집단을 속이려 듭니다.

 

이러한 헤게모니 개념을 인식하게 되면, 도전과 저항의 잠재력 마저 과소평가하여 무력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는 권력 집단에 항의하려는 사람들을 자포자기 시키려는 의도가 조금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렴 계란으로 바위치기 만큼 무력하기야 할까요? 최소한 돌멩이로 바위치기 정도는 될 것입니다. 여러 번 돌멩이를 던지면 바위도 깨집니다 

 

매트릭스에 대해서도 헤게모니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가 너무 강력한 것이라서 우리 인간들은 자유의지를 갖는 주체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매트릭스에 갇힌다는 것은 어떤 형태인가 하면, 그 매트릭스의 교묘한 논리에 넘어가서 스스로 포섭당하는 것입니다.

 

사회 내의 권력 집단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합니다. 대다수 피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삶에서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매트릭스 체제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성경 말씀 중에, 적그리스도가 올 때는 모두에게 열렬히 환영받는 모습으로 온다, 는 취지의 설명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헤게모니의 개념, 매트릭스의 구조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탁월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트릭스에 갇힌다고 하는 것은, 그 논리에 포섭당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무지한 상태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주인공 네오가,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허상이었음을 깨닫는 것, 이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입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주인공은, 토머스 앤더슨에서 네오(Neo)로 이름이 바뀝니다. Neo New 입니다. 이는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하여 이제 새로운 사람이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매트릭스에 갇혀 사육당하던 유기체에서, 이제 자유의지를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자각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매트릭스의 교묘한 전략, 교묘한 논리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자각하는 것만큼 권력집단에게 위협적인 것은 없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매트릭스가 상투적으로 쓰는 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접합이라고 부르는 수법입니다. 접합은 단어와 단어를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의미와 의미, 개념과 개념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범 김구 선생테러리스트를 결합시키려고 듭니다.

일제시대근대화를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부자 감세경제성장을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접합을 시도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은 속이기 쉽다,

 

히틀러가 한 말입니다. 대중을 속일 때 사용하는 수법이 접합입니다. 접합을 통해 어떤 의미나 개념에 전혀 새로운 의미와 위치를 부여하고,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만들려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접합이라고 부릅니다. 부정적인 의미를 접합시키려고 드는 것을 딱지 붙이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 사회구조는 그 속에 놓인 사람에게는 그게 전부인 것, 고정된 것, 바꿀 수 없는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물고기로 하여금 물 밖으로 펄쩍 뛰어올라 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역사공부입니다.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현재의 사회구조가 일련의 헤게모니 과정에 있어서 한 순간에 불과한 것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순간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지금의 순간을 거쳐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예측도 해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수도 있겠다, 는 비전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들입니다.

출처 : 아고라 경방
예병일의경제노트 추천정보
 
공유하기
덧글(0) 스크랩(0) 이 노트 글을...
예병일의경제노트 노트지기 덧글
덧글 달기
덧글달기
이름     비밀번호
엮인글(트랙백) 쓰기 주소 : http://note.econote.co.kr/tb/superneo/46042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 인생이 공부다.
진짜 가짜 미네르바 소동을 보면서...
노트 목록으로 이동
필자 예병일 소개 경제노트 소개 1:1문의하기 개인정보 취급방침
예병일의 경제노트    대표자: 예병일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조영동 팀장    전화: 02-566-7616   팩스: 02-566-7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