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후기를 쓰면서 문득 생각한다.
이 글은 어떻게 시작하여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시작할 첫 단어도 끝낼 단어도 결정하지 않은 채 한글자씩 자판을 두드리며 달려가고 있는것이다.
후기를 바로 그날 밤 모임 마치고 귀가후 하려다가 나중에 해야지 하던 게 하지 못했었다.
금요일 오전 5시 12분 숙제하듯이 하고 있으니 그날의 생생한 느낌을 어줍잖은 내 필력으로 제대로
다 전하지 못할 것이다.
티벳 사자의 서 발제자인 김정환님은 그야말로 어렵고 힘든 책을 잘 요약해왔다.
책을 읽다가말다가 한 나같은 독자에게 책에 대한 내용을 잘 안내해주었다
그 덕분에 이달의 책 선정후 재미없어서 버려 두었던 책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예경모의 회원들이 다 참석하여 그 날의 깊은 토론에 참석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발제자인 김정환님만이 가진 우직함과 성실함이 배여나는 결코 흥분되지 않는 어투.
특유의 신랄함과 안목을 지닌 김정일보다 더 카리스마 있는 금정일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으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인해 자연스러운 미소를 이끌어내는 미소메이커 김성주회장님,
그리고 후기를 쓰는 나 김정숙.
그리고 누가 참석했던가?
각 나라의 회담을 하면 보통 3자 회담을 하는 걸 본다.
우린 4자 회담이었고 티벳 사자의 서를 다루었으니
책 제목의 사자(死者)가 사자(四子)와 음이 같음을 위안이라도 삼고 싶다.
모든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윤회계로부터의 해방이며..
이런 언급에 다시 살아가는목표가 무엇인가?
지유로운 영혼의 완성됨, 충일함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라면 죽음의 의미란 무엇인가?
삶이 끝난 자리에 죽음이 따로 명료하게 존재하는 걸까?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이 삶을 보다 잘 살수 있게 만들 수 있게 하고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인듯싶다.
죽음의 세계에서 지성의 맑기가 9배나 더 맑기때문에 주위에서
사자를 위해 해주는 기도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책 본문과 별도로 해박한 불교적 지식을 설파한 정환님의 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은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말이었다.
고정관념이나 대가의식 없이 무심한 가운데 지금 여기 그 순간에 올인하라는 말도
와 닿았다.
또한 개인적 체험을 곁들여 쉽게 풀어 정환님이 유머섞어 이야기 한 것을 듣고 느낀 것이다.
토론후의 강력한 느낌이라면 가진 재능과 시간 매순간에 올배팅하고 싶다는 게
이날 모임에 가진 최대의 수확이었다.
이어서 <링컨 당신을 존경합니다>>/ 데일카네기저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성주 회장님의진행으로 링컨 개인에 대한 것뿐 아니라
그 당시 미국사회현상이나 역사의 흚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현시점과 비교하여 자상한 설명이었다.
다음달 선정도서는 금정일님이 하기로 하였다.
그의 활약이 아주 많이 기대된다.
조금전 이글을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마칠까 그 단어를 모른다고 말했었다.
지금이란 단어로 시작해서 기대된다로 끝내려하다가 사족을 덧붙인다.
예병일 구미지역 모임 회원님들,
회원 가입하시고 모임문의 전화메일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이메일도 좋지만 회장님께 전화 한통 때리심이 어떠하올지요?
(김성주 회장님 번호:016-896-4174)
다음 달 모임에 많은 얼굴 만나뵙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