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DVD와 다운로드로 위협받던 영화업계가 합법적인 온라인 유통망을 만들려고 노력한지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최근 영화업계는 온라인 웹하드, P2P 사이트들을 통해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는 방안을 도입했습니다.
7월 9일 개봉하는 박성범 감독의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은 이날 웹하드와 P2P 사이트 60여 곳에서 동시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 7월 말에는 지난 3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다음 달 열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될 일본 영화 '거기엔 래퍼가 없다'도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배급됩니다.
두 영화의 배급사는 이모션 콘텐츠 네트워크라는 IT 업체. 이모션 측은 "저작권 감시 프로그램인 '스크린 스크랩핑 솔루션' 기술을 이용해 다운로드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저작권자에게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두 영화처럼 실험성이 강하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수밖에 없고, 대형 상업 영화에 밀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죽기 전에…'도 현재까지는 서울 시내 극장 1곳에서만 개봉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영화업계가 이러한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기존 영화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이 롱테일 법칙이 작용하는 시장인만큼, 이러한 작은 독립영화들도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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