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마츠다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장치를 공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7월 16일 신문상에 발표되었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41&newsid=20090716103710960&p=yonhap (마츠다는 일본내에서 월 2만대 정도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한국의 르노/삼성과 비슷한 위치라 보면 되겠다) 토요타는 앞으로 국내외 자동차 기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공급을 늘려갈 방침을 세웠다. 규모의 경제로 원가절감 달성과 동시에, 미국의 빅 3가 영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세계표준으로 삼을 전략인 것이다. ISO, IEC, SAE등 국제조직에서의 표준화 전략을 톱다운이라 한다면 특허를 통한 시장에서의 표준화를 노린 보텀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토요타는 현재 일본내의 라이벌인 혼다가 유일한 눈에 가시다. 혼다는 독자기술을 전개하여 189만엔 이라는 경의적인 가격으로 인사이트를 선보이며 토요타의 글로벌 가격정책등 장기전략을 수정하게 끔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츠다에 앞서 토요타로부터 하이브리드 핵심장치를 공급받고 있던 닛산자동차도 자체개발을 서두르며 토요타의 세계전략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신흥국에서의 상황은 어떠한가? 중국의 BYD등의 언급은 그만두더라도 한국의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 또한 이달 LPI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여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또한 내년에 발표될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같이 모터만으로의 주행이 가능한 하드타입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현순 부회장의 말을 빌리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현재 20 km/l이상의 연비수준이라 하였다.
현재의 관전포인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단순히 과도기적 시스템으로 인식하며 연료전지 자동차에 중점을 두었던 한국과 미국/유럽의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그린테크놀러지의 대두와 예상치 못했던 유가 유동성으로 인해 화려히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점된 일본의 특허를 어떻게 뚫고 상품화해 시장에 안착하느냐에 달려있다. (자동차의 수명을 고려한다면 설령 하이브리드車가 과도기적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그 과도기도 몇십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방법은 간단하다. 자체기술개발 아니면 마츠다와 같은 라이선스 전략이다. 이도저도 싫다면 특허독점권이 사라지는 시기(일반적으로 20년)를 기다리는 것이다 ^,.^;.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인 1세대 프리우스가 대략 10년전에 개발되었으니 앞으로 10년만 버티면 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토요타자동차는 올해 5월, 3세대 프리우스를 발표하기전에 1300여건의 새로운 특허를 전세계에 출원하였다. 다시말해, 토요타 땅을 밟지 않고서는 장터까지 못가게 하겠다는 지뢰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뇌의 신비에 대해 가끔 소개해 주시는 경제노트 지기 예병일님의 글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1300여건의 특허로는 인간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막을 수 없다. 게다가 섬나라에 살고 있는 필자는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굳게 믿고 있다. 여기서 기술개발자와 특허전문가의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특허출원도 중요하지만 선행특허의 분석 또한 새로운 특허 못지않게 중요하다. 토요타 땅을 밟지 못한다면 축지법을 써서라도 장터에 가자! 눈앞에 장터를 그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순 없지않은가! 독자기술개발에 성공한 우리나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이곳 섬나라뿐만아니라 세계각국의 시장에서 선전하는 날을 학수 고대해 본다.
-you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