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논문이나 전문서적을 다시 새겨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고, 이제 알만큼 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 책에 다가가면, 집중하는 것만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그리고 아마 새로운 것을 별로 발견하지도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머리를 쓸 수 밖에 없을까? 목표를 세우기 전에 책을 들고 전체적으로 한 번 보라. 겉장을 보고 표지 안쪽의 글과 머리말을 읽어보고 목차를 읽고 본문을 약간 읽어보라. 본문이 어떻게 짜였는지, 들어가는 말과 요약이 있는지, 저자가 어떻게 각 장을 나누었는지를 특히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무슨 과제로 머리를 쓰게 만들지 생각해보자.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자, 이제 시작한다.
우선 각 장별로 시간을 할당하자. 책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각 장에 대해 생각을 하고 중심 개념을 메모할 시간이 6분 정도 주어지는 셈이다. 전문 서적의 경우에는 첫 문장에 각 문단의 주제가 드러난다. 속독할 때에는 이점을 이용해서 제목을 읽은 다음에는 한 문장 또는 두 문자을 읽고 중심 개념만 찾자. 한, 두문장을 일고 더 읽어 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이다.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유혹을 물리치자. 한 장에 6분밖에 시간이 없다.
'한 시간에 책 한 권'이라는 연습을 꼭 해보라. 효과 놀랄만하다. - page 73 ~ 74
변화를 수긍하면서 경험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남보다 참을성이 있다. 그 사람들은 과정이 결국은 진행된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무엇이든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으면 어느날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처음에 공부는 얼마나 쉬워 보이는가.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재미있고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 수록 추상적인 개념과 기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할까? 계속해서 결코 놓치지 말자! 이 기호들에 익숙해질 때까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서도 적당한 상징이나 비유를 찾을 수 있다. 같은 과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책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드시 일한 보람은 있다. 한 번이라도 의식적으로 그런 학습위기를 극복한 사람만이 다음번에도 그런 시도를 할 것이다. 그리고 매번 더 쉬워진다. - page 103
학습의 목표는 재생을 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age 128
지식은 그 복합성과 심도에 따라 피라미드로 나타낼 수 있다. ......
- 지식의 맨 아래 단계에는 명제적인 지식이 있다. 새로운 분야를 처음 접할 때는 무엇보다도 사실을 많이 알아야 내용을 이해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낼 수 있다. ......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의 대부분은 명제적인 지식이다. 이것은 응용하지 않으면 짧은 시간 내에 잊혀진다.
- 응용된 지식을 향한 첫 걸음은 과제를 푸는 것이다. 지식이 연구와 실생활에서 응용되면 능력과 경험으로 굳어지고 확장된다. 그 지식은 전달되고 가르쳐질 수 있다. 지식이 늘어나면 새로운 범주가 형성될 수 있다. 이해가 점점 깊어진다.
- 마지막으로 세번째 단계는 전문가적 지식이다. 전문성은 실습을 통한, 어느 분야에서 양질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도널드 A. 노먼에 의하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5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어떤 일에 시간을 쓴다면 5년 후에는 전문가의 단계에 이를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은 사람은 결코 전문가의 단계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자료를 다 공부하고 이해하고 전체가 어떻게 서로 관련이 있는지 파악했는데도 끝이 아니다. 머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이제 시험에 나오는 것을 전부 외워야 한다. 하지만 보름 있으면 다 잊어버릴 텐데. 이럴 때 절망감을 느낀다.
명제적인 지식은 금방 잊혀진다는 경험으로 절망하는 대신에 암기와 복습이 학습과정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page 200~201
우리는 교과서나 전문서적이 이야기나 소설과는 그 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야기나 소설은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는 틀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따로 생각하지 않고도 저절로 사건들을 시간적인 순서로 정리한다. 하지만 교과서나 전문서적에는 대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조가 없다. 각 장 사이에는 별로 밀접한 관계가 없고 각각 한 주제의 여러 면을 조명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서적 한 권 전체의 개요를 기억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 page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