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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사는이야기 칼럼
좋은 말씀
입력 2009-08-15 오후 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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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길상사의 법회 때였다. 법회를 마치고 나면 내 속은 텅 빈다.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쏟아 놓고 나면 발가벗은 내 몰골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때는 혼자서 나무 아래 앉아있거나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개울물  소리를 듣고 싶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나는 홀로 있고 싶다.
   남자 불자 한 분이 법회가 끝나자마자 내 뒤를 바짝 따라오더니 가사 장삼을 벗어 놓기가 바쁘게 가지고 온 책을 한 권 펼치면서 '좋은 말씀'을 한 마디 거기에 적어달라고 했다. 나는 방금 좋은 말이 될 것 같아 쏟아놓았는데 그에게는 별로 좋은 말이 못 된 것 같았다. 씁슬한 생각이 들었다.
   화두 삼아 지닐테니 부득부득 써 달라고 햇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써 주었다. 그는 이 말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다시 좋은 말씀을 써 달라고 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런 사람에게 더 할 말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수 없이 그의 요구대로 '좋은 말씀' 이라고 종이에 가득 찰 만큼 크게 써 주었다.
 
P. 174~175
법정(法頂) 지음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문학의숲)
제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던 대목이네요. 스님의 까칠함과 신경질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고, 그 대응법에 왠지 자포자기같은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 남자불자분 뿐 아니라 책이나 좋은 글귀를 늘 접하고자 하는 우리들도 그 수용법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지요? GGRC 식구들이야 뭐, 너무~ 잘하고 계시지만. ^^
 
바람도 불지 않는 더운 날이네요. 조금만 기다리면 가을 바람이 불겠죠.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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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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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속에 보물이 있는지 모르고,
밖에서 보물을 구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글 잘 새겼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4-07 오후 2:02: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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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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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말씀' 을 적어 주셨네요 ^^
빵 터졌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8-18 오전 11:38: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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