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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의 캘거리 短想(11) : 바보들의 행진 2
입력 2009-10-05 오후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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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 요약
팍팍한 이민자의 삶에 기운을 북돋울 청량제와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싶은 마음에
찾아보는 바보들의 행진!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우리는 '병태'와 '영자'라는 아름다운(?) 바보를 만났었고
같은 이름의 바보가 주인공인 '고래 사냥'에서 그 만남은 계속된다.
 
'고래 사냥'은 로드무비 형식이지만 '덤 앤 더머'처럼 마냥 헤벌레하면서 떠들고 돌아다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진짜 바보들은 그들의 짝사랑을 찾아 같이 떠나고 혹 방해를 받더라도 그냥 맞으면서 갈 길을 간다.
그들은 절망할 줄 모르고 대항할 줄 모르며 안주하지도 않는다.
연탄을 실어나르는 화물 기차의 위에 앉아 시커멓게 변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그렇게 세상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자신들의 전성기인 줄 착각한 우리들의 '바보'들이 고래 잡으러 떠나 있는 동안
'보통 사람'에게 표절당한 충격의 여파가 만만치 않았는지 '똑똑이'들이 이 곳 저 곳에 뛰어 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핶다.
영화판도 마찬가지여서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그 이후 '똑똑이'들의 세상이 되버린 영화에서 더 이상 바보가 들어설 공간이 없어져 버렸다.
더 이상 대학가 주변이나 젊은층에서는 바보들을 만날 수 없다는 표현이 옳을것이다.
아니, 모든 사람을 '보통 사람'으로 획일화시키려는 '똑똑이'들의 사회는 바보가 되려고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 넣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짤렸으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부르짖는 힘없는 다수들은 성적순으로 행복을 매기는 '세상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그렇게 사회는 점점 미련해져 갔고 젊은이들은 빠르게 똑똑해져 갔다.
 
10년이 그렇게 흐르고 90년대, 그것도 1999년,21세기를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야 다시 바보를 만날 수 있었다.
항상 바보들이 살았던 곳.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뼈가 땅을 만들고 있는 곳.
그러나 이젠 잊혀진,'똑똑이'들이 잊을려고 애쓰는 곳,시골.
그 곳에 살고 있고, 그 곳에서 살고 싶은 바보들의 이야기에 카메라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적한 시골의 자그마한 국민학교.
이름만으로는 이게 도대체 악기인지 장난감인지 요즘 아이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풍금'이 가을 운동회가 한창인 파란 하늘 한복판에 걸린 만국기의 팔락거림같은 소리로 내 마음 위에 내려 앉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영화 제목이 아니라 짝사랑의 아리아리한 추억으로 펄럭인다.
원래 제목은 하근찬씨의 소설인 <여제자>였으나 영화에서는 시점을 선생에서 여제자로 바꾸고 동시에 풍금이 살짝 끼어 들어오고 그럼으로써 마침내 '바보'들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런 것이 바로 바보들이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내 마음의 풍금'에서도 여전히 그들만의 짝사랑은 계속된다.
짝사랑하는 '수하'의 손을 잡고 뜀뛰기하는 늦깍이 초등학생인 성숙한 소녀 '홍연'의 콩닥거리는 사랑과 초보 선생 '수하'의 '양은희'선생에 대한 짝사랑이 또 한 번 바보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지만 영화는 바보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여기에서조차 배신당하면 바보들은 갈 곳이 없다.
 
바보들의 이야기로 떠오르는 영화를 꼽으라면 아마 '맨발의 기봉이'를 꼽을 수 있겠으나
여기서 제외된 이유는 여기서 다루는 주제와 약간 어긋난다는 것이고 또 실제 인물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실존 인물이 들어가면 실제와 허구의 묘한 긴장감이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를 오히려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제외시켜야 했다.
이제 두 편의 이야기가 남았다.
 
항구가 보인다.
슬슬 닻을 내릴 때가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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