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얼마 있지도 않은 머리카락이 지저분해 보이길래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단골 미용실의 주인이 바뀌어서 새로운 미용실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동네의 한 미용실을 찾았죠. 조용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한 아이의 머리를 깍고 있었는데, 아마도 굉장히 집중을 한 모양입니다.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저~ 지금 커트 되나요?"
그제서야 얼굴을 들고 대답을 합니다.
"네"
그 아이의 머리 손질이 다 끝나기를 기다려 제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떻게 깍아드릴까요?"
"그냥 짧게 깍아주세요"
제 머리 손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머리를 깍는 동안 굉장히 집중을 하나 봅니다. 거울속에 비친 미용사의 표정은 아무 말없이 무표정합니다. 잠시 후 미용사의 핸드폰이 울리고 미용사는 통화를 합니다. 통화할 때는 미용사가 더러 웃기도 합니다. 저는 보자기를 쓴채 기다립니다. 곧이어 머리손질이 계속되었고, 미용사는 한차례의 통화를 더 한후에 제 머리깍기를 마쳤습니다.
"얼마인가요?"
"7천원입니다."
이런 대화를 더 하고는 그 적막한 미용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이 미용실에서 저는 아무런 불만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저는 앞으로 이 미용실에 또 갈 수 있을까요??
30여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끼는 것이 많았던, 가르침이 많았던 미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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