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디플레이션)'의 공포.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1930년대초 미국의 대공황 당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도 IMF사태 당시 주가가 200선까지 폭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있었지요.
실제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도 19일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성이 수개월 전보다 높아졌다. 앞으로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가능한 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해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0월에 1% 하락해 1947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는 보도도 들려왔습니다.
인플레이션도 무섭지만, 디플레이션은 훨씬 더 파괴적입니다. 전형적인 디플레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의 악순환으로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습니다. 소비가 위축되니 기업의 매출은 더 줄어들고 실업은 크게 늘어납니다. 살기가 어려워지니 소비는 더욱 위축됩니다. 기업들이 도산하고 이 영향으로 금융기관의 부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금융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 최악의 디플레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물가가 제법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환율변수를 제거한다면 우리도 결코 디플레의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해외의 상황은 우리가 지금 국내에서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긴 겨울'을 단단히 준비해야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