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오히려 화음의 출발이다
피아노를 연주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화음이란 것이 바로 옆에 있는 음을 쳤을 때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도미솔', '도파라'처럼 한 단계나 그 이상의 유격을 두었을 때 아름다운 화음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음이 아니라 서로 다르되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음이 서로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조화로운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성별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 작게는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의 개인차가 존재한다.
틀린 것으로 분쟁의 근본원인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서로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국가, 종교, 자본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위해 사람을 획일화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문제이다
피아노가 자신의 계명에 해당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낸다면 그 다름 속에서 화음을 만들어 내듯이 사람들도 다름 속에서 자신만의 아이덴터티에 충실할 때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없을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배타성이 아닌 오히려 조화로움으로 갈 수 있는 출발임을 깨달아야 한다.
대신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소피스트처럼 사람의 만명이면 만명의 입장이 있고 조화로움 보단 각자의 입장만을 극단적으로 옹호하는 상대주의라면 문제이다. 자신의 음을 낼 수 있도록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조화로움 속에서 타자와의 공통분모 혹은 공감대에 끊임없이 고민할 것...
- 요즘 피아노치면서 느끼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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