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유명 양복점 사장은 옷을 잘 만들려면 먼저 사람 몸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네 목욕탕에서 3년 반 동안 때밀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천광암의 '풀의 저항, 재단사의 항변' 중에서 (동아일보, 200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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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루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들은 항상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합니다.
결코 허황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한번에 되는 일이란 없다는 걸 잘 아니까요.
그리고 필요한 일에는 체면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것에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듭니다.
그들의 내면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지만, 외면은 대개 매우 겸손합니다.
양복점 주인이라면 무엇보다 옷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옷을 제대로 잘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체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까지는 대개 생각이 미칩니다.
하지만 여기서 길은 갈라집니다.
다양한 사람의 몸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동네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양복점 사장.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3년 반 동안입니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삶은 예측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양복점을 하는 한 '최고의 재단사'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역시 그럴 겁니다.
지금 내 일에서 '때밀이 아르바이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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