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는 자기경영의 기본입니다. 저도 1주일에 4회 이상 운동을 하면서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요.
예전에 제가 언론계에 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쁜 정치부에서 근무하면서도 항상 활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거의 매일 밤 늦도록 취재와 취재를 위한 술자리를 가졌지만 다음날이면 항상 건강한 얼굴로 아침 일찍 출근하더군요. 운동을 할 시간도 없어보이길래, 건강관리 비법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선배의 대답은 '반신욕'이었습니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집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 반신욕 덕분에 몸을 혹사하고 있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도 가급적 샤워가 아니라 욕조에 몸을 담그는 입욕을 자주 하려 노력하고 있지요.
그런데 비슷한 주장을 하는 의사가 있더군요. 일본에서 전직 수상과 의사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유명하다는 이시하라 유미 박사입니다. 그는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지고,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낮아진다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체온건강법'을 강조합니다. 요즘 일본에서 건강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체온 면역 요법'입니다.
반신욕을 자주 하는 저로서는 입욕이 건강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은 평소에도 하고 있었지만, 사실 체온을 1도만 올려도 면역력이 5배나 높아진다는 의사의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현대인의 체온이 지난 50년 동안 1도나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50년 전에는 평균 36.8도였는데 지금은 1도 정도가 떨어져서 평균 35도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가 진료를 해보면 체온이 높은 사람이 36.2~36.3도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35도대의 저체온에 속한다고 합니다. 36.5도를 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런 체온 저하가 신진대사를 나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은 체온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건강검진의 수십 개에 달하는 검사 항목 중에 '체온' 항목이 없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지요.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저체온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폐렴, 담낭염, 방광염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천식과 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류머티즘 등 자기면역질환에도 걸리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암 발생률도 높아지고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혈전증, 담석과 요로결석 등의 '덩어리'를 만드는 질환도 쉽게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또 체온저하는 당분이나 지방 등 혈액 내의 에너지원과 요산, 피루브산 등의 노폐물이 연소되고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당뇨병, 고지혈증, 고뇨산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활도 저체온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번주에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과정은 조금 불편했지만 결과가 좋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상쾌해지더군요.
정기적인 운동과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 모두 실천하셔야할 자기경영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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